[한경닷컴] 달러 약세가 계속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금값이 1020달러를 돌파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13.90달러(1.4%) 오른 온스당 102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장중에는1023.30달러를 찍으며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만의 최고 수준를 기록했다.금 선물가격은 올 연초 대비 15.4% 급등한 상태다.금 현물가격도 이날 장중 온스당 1020.50달러까지 치솟으며 18개월만의 최고가를 나타냈다.

금값 강세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안투자로 금이 주목받고 있어서다.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34포인트 하락하며 76.21을 나타냈고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도 근 1년만의 최저로 떨어졌다.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약세를 이어간다면 투자자들은 금으로 모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킷코메탈의 존 나들러 애널리스트는 “금 수요는 약한 상황에서 금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예상한 달러 매각이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현재 최대 금 수입국인 인도의 수요는 줄어들고 채굴 증가로 공급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