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넷솔라(대표 이상철)는 대구 성서공단 내 대구공장에 연 60㎿ 규모의 제2기 생산라인을 완공,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셀은 태양광 에너지를 직접 전기로 변환시키는 장치로 15.6㎝×15.6㎝의 크기에 200㎛ 두께의 정사각형 실리콘웨이퍼를 말한다.

이번 증설을 위해 총 2000억원을 투자한 회사는 기존 30㎿ 생산라인을 합쳐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 · 중소 태양광전지업체를 통틀어 국내에서 가장 큰 생산 규모(90㎿)를 갖추게 됐다. 세대당 연간 전력사용량이 평균 3㎾인 점을 감안하면 90㎿는 3만세대에 태양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미리넷솔라는 2012년까지 생산라인을 300㎿급으로 증설하고,중장기적으로 생산 규모를 1GW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은 "현재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는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육성책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치열한 '그린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며 "미리넷솔라가 90㎿ 생산 규모를 갖춰 향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미리넷솔라는 이탈리아를 비롯, 독일 인도 홍콩 대만 터키 등 태양전지 모듈제조업체들과 2012년까지 1조원 규모의 셀을 수출하는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가 생산하는 셀의 에너지효율은 16.2%에 달해 17~18% 수준인 독일 일본 등의 글로벌 태양전지업체와 큰 차이가 없다"며 "셀 생산능력이 90㎿로 늘면서 수출대상국을 유럽 전 지역으로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리넷솔라는 셀 생산라인 증설과 실리콘-셀-모듈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기 위해 태양광 전문기업으로서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미리넷솔라는 올초 지식경제부의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사업 과제 가운데 '메탈실리콘(MG-Si)을 이용한 솔라그레이드 실리콘(SoG-Si) 고순도 정제기술과 양산공정 개발' 과제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됐다.

또 지난 8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미국 내 태양광 모듈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의 모듈공장 설립은 태양광사업의 수직 계열화와 유럽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미리넷솔라는 미국 등 북미시장 진출과 외자 유치를 위해 내년 1분기 중 나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미리넷솔라는 코스닥상장(등록) 기업인 광통신 장비업체 미리넷의 자회사로 2005년 설립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