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제약업체 환인제약이 경영권 분쟁 부담을 털어냈다.

환인제약의 지분 19.55%를 갖고 있던 외국계 펀드 데칸과 특수관계인들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분율을 9.27%로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17일에는 환인제약의 현 최대주주인 이광식씨 측이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등 국내 기관들과 공동으로 23.40%였던 지분율을 34.16%까지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최근 데칸 측에서 보유 물량을 넘기겠다는 제의를 해와 국내 기관과의 거래를 주선했다"며 "회사로서는 그동안 끌어왔던 경영권 분쟁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 기관들이 데칸 측 지분을 그대로 넘겨받으며 최대주주 측으로부터 우선매도권을 부여받은 것으로,기관들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며 우호지분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 측과 데칸 측이 유통물량을 꼭 쥐고 있었기 때문에 거래량이 너무 적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단기적으로 기관물량이 풀리며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거래량이 늘며 주가가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환인제약은 2006년 말 데칸 측이 지분율을 20% 선까지 높인 후 경영권 다툼이 일어났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