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 '풍선효과'…신규분양·다세대로 투자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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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주택시장 재편
수원·별내 등 청약경쟁 치열
수원·별내 등 청약경쟁 치열
지난 7일부터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서울 · 수도권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주택시장이 상품별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상반기와는 다른 모습으로 재편되고 있다. 우선 DTI 규제가 적용되는 기존 주택시장은 거래가 위축된 반면 비적용 상품에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건설업계가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분양시장 열기…대박행진
지난 9일부터 청약을 실시했던 현대산업개발의 수원아이파크시티 1차는 1309세대 모집에 평균 청약경쟁률이 2.74대 1에 달했다. 1순위에서 94세대를 모집한 1블록의 101㎡형은 최고경쟁률 7.55대1을 기록했다.
별내신도시에서 첫 분양물량을 내놓은 쌍용건설도 청약 첫날인 지난 14일 1순위에서 100% 마감됐다. 632세대 모집에 7484명이 몰려 11.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온수 힐스테이트 1차 분양에서 169세대(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115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평균 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벽산건설이 구로구 고척동 155-2 일대에 분양한 '고척동 블루밍'은 1순위에서 124세대 모집에 1451명이 신청해 평균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가 · 다세대 · 해외부동산 등 틈새상품도 들썩
그동안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상가 · 오피스텔 · 다세대주택 등 임대수익형 부동산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해외 부동산 시장에도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기존 주택시장 규제가 커질수록 틈새시장에 대한 풍선효과는 강하게 나타난다"며 "상가의 경우 DTI 규제 이후 미분양 점포의 소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인 김씨(46)는 지난주 구리시 도농동에 있는 점포(김밥 전문점 임대)에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9억5000만원이었지만,50%의 대출을 받았다. 그가 예상하는 투자 수익률을 6.5~7% 수준.
김씨는 "원래 상가 투자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주택거래 규제가 늘면서 틈새상품으로 상가투자에 주목했다"며 "주택보다 대출이 쉽고 세금 부담도 작아 투자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오는 20~21일로 예정된 판교 단지내 상가인 주공상가 분양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대원 상가연구소 소장은 "하반기 상가는 판교 물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몰려 분양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세대주택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미 10여채의 다세대주택을 소유한 이씨(38)는 지난주 서울 자양동,용답동,송파동 등에서 5채의 다세대주택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 가운데 하나인 서울 송파동 석촌호수 근처 다세대 주택은 2억2500만원짜리를 전세(7000만원)를 끼고 대출(1억1000만원)을 받아 현금 4500만원에 샀다. 그는 "전세 수요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이야말로 다세대주택 투자에 적기"라며 "특히 아파트처럼 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투자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다시 문의가 늘었다. 이승익 지코앤루티즈 대표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빨랐기 때문에 해외 부동산의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더 크다"며 "미국,말레이시아 등 위주로 고객들의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될수록 틈새시장에 대한 '풍선효과'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익종 다다D&C 대표는 "요즘 여유자금을 가진 수요자들 사이에선 같은 투자금액이면 차라리 대체 투자 상품을 찾으려는 심리가 팽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분양시장 열기…대박행진
지난 9일부터 청약을 실시했던 현대산업개발의 수원아이파크시티 1차는 1309세대 모집에 평균 청약경쟁률이 2.74대 1에 달했다. 1순위에서 94세대를 모집한 1블록의 101㎡형은 최고경쟁률 7.55대1을 기록했다.
별내신도시에서 첫 분양물량을 내놓은 쌍용건설도 청약 첫날인 지난 14일 1순위에서 100% 마감됐다. 632세대 모집에 7484명이 몰려 11.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온수 힐스테이트 1차 분양에서 169세대(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115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평균 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벽산건설이 구로구 고척동 155-2 일대에 분양한 '고척동 블루밍'은 1순위에서 124세대 모집에 1451명이 신청해 평균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가 · 다세대 · 해외부동산 등 틈새상품도 들썩
그동안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상가 · 오피스텔 · 다세대주택 등 임대수익형 부동산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해외 부동산 시장에도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기존 주택시장 규제가 커질수록 틈새시장에 대한 풍선효과는 강하게 나타난다"며 "상가의 경우 DTI 규제 이후 미분양 점포의 소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인 김씨(46)는 지난주 구리시 도농동에 있는 점포(김밥 전문점 임대)에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9억5000만원이었지만,50%의 대출을 받았다. 그가 예상하는 투자 수익률을 6.5~7% 수준.
김씨는 "원래 상가 투자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주택거래 규제가 늘면서 틈새상품으로 상가투자에 주목했다"며 "주택보다 대출이 쉽고 세금 부담도 작아 투자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오는 20~21일로 예정된 판교 단지내 상가인 주공상가 분양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대원 상가연구소 소장은 "하반기 상가는 판교 물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몰려 분양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세대주택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미 10여채의 다세대주택을 소유한 이씨(38)는 지난주 서울 자양동,용답동,송파동 등에서 5채의 다세대주택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 가운데 하나인 서울 송파동 석촌호수 근처 다세대 주택은 2억2500만원짜리를 전세(7000만원)를 끼고 대출(1억1000만원)을 받아 현금 4500만원에 샀다. 그는 "전세 수요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이야말로 다세대주택 투자에 적기"라며 "특히 아파트처럼 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투자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다시 문의가 늘었다. 이승익 지코앤루티즈 대표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빨랐기 때문에 해외 부동산의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더 크다"며 "미국,말레이시아 등 위주로 고객들의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될수록 틈새시장에 대한 '풍선효과'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익종 다다D&C 대표는 "요즘 여유자금을 가진 수요자들 사이에선 같은 투자금액이면 차라리 대체 투자 상품을 찾으려는 심리가 팽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