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엔 '3W(Three per Week)'라는 게 있다. 1주일에 3건 이상 계약을 맺는 것으로 우수 설계사의 기본 조건이다. 보험왕이 우등상이라면 3W는 개근상인 셈이다.

이 같은 3W를 500주 연속 이뤄낸 설계사가 있다. 김경미 ING생명 FC(재무설계사 · 부산 해성지점 · 사진)가 주인공이다.

김씨는 비결을 '여유'와 '한결같음',그리고 '부지런함'으로 요약한다. 그는 새벽 5시30분 사무실에 도착해 1시간 정도 업무처리를 마친다. 그런 뒤 부산 서면의 롯데호텔 커피숍으로 간다.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며 여유를 즐긴다. "계약을 하는 것은 계약자 마음입니다. 제가 서둔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여유있게 고객을 기다리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고객이 스스로 찾아옵니다"라고 김씨는 설명한다.

물론 고객이 찾아오도록 열심히 뛴다. 하루에 10명 이상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친구처럼 옆에 있다보면 고객이 필요할 때 연락해 온다. 이런 계약자가 1000명이 넘는다.

김씨가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은 보상업무다. 11년 전 전업주부였던 그가 보험에 뛰어든 이유가 미흡한 보상 때문이었다. 남편이 위암수술을 했는데 제대로 보험금을 받지 못한 것.그때를 생각하며 보상에 온 힘을 쏟다보니 보상을 받은 사람의 가족,친지들이 스스로 고객이 됐다. 김씨가 2003년 계단에서 굴러 두 달간 입원해 있을 때도 고객들이 병상까지 찾아와 계약서를 썼다.

그의 꿈은 영원히 설계사로 일하는 것이다. "대학에 다니는 두 아이가 졸업하면 FC가 되길 바라요. 저도 영원히 이 직업을 계속할 거고요"라며 김씨는 말을 맺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