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정보기술(IT) 3인방'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 수준인 106만원까지 등장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7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6만원에서 106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키움증권이 내놓은 100만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목표주가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D램 반도체의 평균 판매가격이 크게 뛸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올렸다"며 "D램 부문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들어 15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높여 현재 27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치(컨센서스)는 85만8000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1.89% 뛰어 사상 최고가인 81만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의 목표가도 연이어 뛰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력 제품 실적이 견조한 데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신한금융투자와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각각 12만6000원과 12만원을 새 목표주가로 내놨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15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이날 종가(9만8200원)보다 52.7% 높은 수준이다. 삼성SDI도 연일 목표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시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IT와 함께 증시 주도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목표주가도 뛰고 있다. 30개 국내 증권사의 목표가 평균은 지난달 말 10만6000원에서 지금은 12만1900원으로 높아졌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