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뉴스] 고급 스포츠카는 왜 미녀를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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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국제 자동차전시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왔습니다. 미래의 신차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개막 후 이틀간은 프레스데이입니다. 언론을 대상으로 차량을 먼저 공개하는 자리이죠. 수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참여하는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한 각 완성차별 톡톡 튀는 마케팅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품 경쟁력, 특히 외관 디자인이 가장 중요합니다만 경우에 따라선 모델들이 취재진과 청중의 시선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명품 스포츠카 업체들은 늘씬한 미녀 모델들을 많이 고용했더군요.
고급 스포츠카 회사인 마세라티는 가까이서 보면 가슴이 살짝 드러날 정도로 비치는 드레스를 입은 모델을 고용해 '섹시미'를 강조했습니다. 고급 스포츠카와 미녀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판단했던 거지요. 람보르기니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짧은 스커트를 입은 모델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재밌는 것은 대부분 남성들인 기자들이 유독 이들 부스에 몰렸다는 겁니다. 촬영을 '빙자'해 차량보다 모델만 연신 찍어대는 방송기자도 있더군요. 경주차로 유명한 이탈리아 아바쓰는 'HOT'이라고 쓰여진 푯말을 들고 포즈를 취했습니다. 브랜드 및 신차의 성격을 모델을 통해 드러내려는 시도입니다. 이들보다는 덜했지만 일본 스즈키의 모터사이클 모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피아트는 '스쿨 룩' 모델들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교복을 입은 듯한 모델들이 피아트의 '젊음'과 '대중성'을 강조했지요.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스코다는 지나치게 평범한 모델들을 내세웠습니다. '사람 모델'보다 차량에 좀더 눈길을 가게 만들려는 전략이었던 듯합니다. 그렇다면 현대차 모델은 어땠을까요? 정장을 입은 모델들이 차량에 대해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서요. 일부 다른 브랜드에서처럼, 눈에 거슬리지 않았고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경기침체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탓인지 모델을 아예 쓰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일일이 설명해는 곳도 있었습니다. 경차 제조업체인 스마트가 대표적입니다. 다만 눈길을 끌기 위해 벽면에 차량을 붙였더군요. 확인해보니 실제 차량이었습니다. 모터쇼에 앞서 신차 개발경쟁을 벌여온 완성차 업체들은 이젠 '전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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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이틀간은 프레스데이입니다. 언론을 대상으로 차량을 먼저 공개하는 자리이죠. 수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참여하는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한 각 완성차별 톡톡 튀는 마케팅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품 경쟁력, 특히 외관 디자인이 가장 중요합니다만 경우에 따라선 모델들이 취재진과 청중의 시선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명품 스포츠카 업체들은 늘씬한 미녀 모델들을 많이 고용했더군요.
고급 스포츠카 회사인 마세라티는 가까이서 보면 가슴이 살짝 드러날 정도로 비치는 드레스를 입은 모델을 고용해 '섹시미'를 강조했습니다. 고급 스포츠카와 미녀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판단했던 거지요. 람보르기니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짧은 스커트를 입은 모델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재밌는 것은 대부분 남성들인 기자들이 유독 이들 부스에 몰렸다는 겁니다. 촬영을 '빙자'해 차량보다 모델만 연신 찍어대는 방송기자도 있더군요. 경주차로 유명한 이탈리아 아바쓰는 'HOT'이라고 쓰여진 푯말을 들고 포즈를 취했습니다. 브랜드 및 신차의 성격을 모델을 통해 드러내려는 시도입니다. 이들보다는 덜했지만 일본 스즈키의 모터사이클 모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피아트는 '스쿨 룩' 모델들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교복을 입은 듯한 모델들이 피아트의 '젊음'과 '대중성'을 강조했지요.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스코다는 지나치게 평범한 모델들을 내세웠습니다. '사람 모델'보다 차량에 좀더 눈길을 가게 만들려는 전략이었던 듯합니다. 그렇다면 현대차 모델은 어땠을까요? 정장을 입은 모델들이 차량에 대해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서요. 일부 다른 브랜드에서처럼, 눈에 거슬리지 않았고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경기침체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탓인지 모델을 아예 쓰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일일이 설명해는 곳도 있었습니다. 경차 제조업체인 스마트가 대표적입니다. 다만 눈길을 끌기 위해 벽면에 차량을 붙였더군요. 확인해보니 실제 차량이었습니다. 모터쇼에 앞서 신차 개발경쟁을 벌여온 완성차 업체들은 이젠 '전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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