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유전이라고 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집안의 내력을 보면 키가 큰 집안은 아무리 못 먹고 자랐어도 평균키 보다 큰 경우가 많고, 작은 집안은 상대적으로 작은 사람이 많은 편이다. 일본의 유명한 의사인 가와하다 박사 역시 키는 유전이 23%, 후천적인 요인이 77%라고 하였다. 노력 여하에 다라선 유전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 경험을 보면 키가 작은 집안을 보면 성장을 방해하는 어떤 특이한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중에서 성조숙증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 자영(99년생. 여)의 어머니는 150㎝로 키에 대해서는 상당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 어릴 때부터 딸에게 자신의 키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키 키우는 면에선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가슴에 멍울이 잡히더니 건들기만 해도 아프다고 해서 종합병원을 찾아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결과는 사춘기가 시작이 되고 있고, 엄마의 키 정도밖엔 못 클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여성호르몬 억제하는 주사치료를 받았다고 하였다. 5차까지 주사를 맞는 동안엔 가슴멍울도 없어지고 사춘기 조짐이 없어서 맘이 놓였는데, 그 동안 키는 전혀 안 커서 한방치료를 위해 왔다고 한다. 사춘기는 10개월 이상은 된 것으로 보였다. 평소에 사골국을 자주 먹고, 달걀을 일주일 평균10개 정도는 먹는 편이었고, 라면과 후라이드 치킨을 자주 먹는 다고 하였다. 초진 당시 키가 136.3㎝, 34㎏였다. 체중으로 보면 사춘기가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상태였다. 검사결과 여성호르몬은 그리 높지 않았다. 아직 주사의 영향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였다.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는 조경성장탕 처방으로 치료를 하면서 3개월 마다 확인을 한 결과 처음엔 여성호르몬이 상당히 높아졌다. 주사치료를 하다가 중단을 한 경우엔 일시적으로 더 높아질수 있는 경우였다. 조금 더 기다릴 것을 권하면서 다시 6개월 치료를 하였는데, 드디어 안정적인 상태로 개선이 되었다. 그 사이 키는 4.5㎝정도 자랐고, 체중은 33㎏으로 오히려 더 줄었다. 어머니는 이 정도면 아주 만족하신다고 고마워 하셨다. 체중 관리를 한 것이 아마도 주효 했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알종류, 튀김류,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무지방우유를 마시면서 줄넘기를 날마다 30분 이상 하였다고 한다. 식생활을 개선하면서 잠도 일찍 재우려고 하고,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였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유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영양과잉, 환경호르몬 등등 다양하다. 자영이의 경우는 부모가 작지만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노력을 하는가에 따라서 키 문제는 극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성장클리닉에 빠른 사춘기 문제로 방문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가 작던지 혹은 비만인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조기성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140㎝될 때 까지 31㎏를 넘기지 않도록 키에 맞는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140㎝ 정도만 되면 여성호르몬이 분비가 되어도 중가 키를 위해선 무난한 성장과정으로 볼 수 있다. 키 성장과 몸의 발달에서 콜레스테롤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과잉되면 오히려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도움말=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한의학박사 박승만)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