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하나은행 중국법인장(은행장 · 사진)은 "주요 지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개인영업에 대한 허가를 얻었고 다음 달부터 직불카드 업무도 가능해져 개인영업을 위한 기본적인 토대는 모두 갖췄다"며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직불카드 영업은 어떤 장점이 있나.

"하나은행 고객은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려면 반드시 은행 지점에 와야 했으나 직불카드가 있으면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상점에서 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도 가능하다. 고객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

▼현안은 무엇인가.

"예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은행에 이어 외국계 은행에 대해서도 2011년 말까지 예대율을 75%로 낮추라고 지시했다. 대출을 줄이기가 쉽지 않으니 예금을 어떻게 늘릴 것이냐가 관건이다. "

▼하나은행은 어떤 상태인가.

"지난해부터 예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현재 예대비율을 130%대로 낮췄고 내년까지 100%로 내릴 계획이다. 2011년에 당국이 요구하는 75%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장점은 무엇인가.

"하나은행이 규모로 중국 은행들을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서비스는 한국 은행들이 앞서 있다. 외환위기 등을 경험하면서 금융기법이 많이 선진화된 것도 장점이다. "

▼현지화 노력은 어떻게 하고 있나.

"중국인 직원을 많이 채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안 먹던 피자를 여기 와서 처음 먹어 봤다. 젊은 중국인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데 그들이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해서 같이 먹었다. 한국에서 처음 오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6개월간 '단신 부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6개월간 중국어를 배우고 현지 문화와 업무환경에 완전히 적응한 뒤 가족을 데려오라는 것이다. "

베이징=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