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헤지펀드 운용사인 맨인베스트먼트(Man Investments)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확대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존 엔젤(John Angell) 맨인베스트먼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7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시장은 아시아에서 큰 시장중에 하나"라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엔젤 COO는 "한국시장은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인데다 유동성도 풍부하기 때문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투자하고 있는 펀드 역시 아시아의 비중이 높게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한국에 대한 비중도 크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한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그는 한국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긍정적인(positive) 일"이라고 강조하고 "해외 펀드들이 한국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는 금융위기 전후로 투자자들의 경향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는 보험사, 자산운용사,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대안투자에 관심이 많았지만 금융위기를 겪은 후로는 개인들이나 정부기관쪽의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심해지면서 대안투자에 관심을 늘렸다는 것. 실제 금융위기 전후로 금융회사들의 자금은 다소 빠졌지만 개인이나 연기금의 투자는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맨인베스트먼트는 1983년 설립된 대안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세계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433억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중이며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