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침체로 내국인의 올 2분기 해외 부동산 취득액이 작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는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내국인의 해외 부동산 취득액은 4660만달러(130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8010만달러(499건)의 26%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2분기가 국내외 부동산 투자가 정점에 이르던 시기인데 반해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분기 해외 부동산 취득액은 개인이 3910만달러(110건), 법인이 750만달러(20건)였으며 용도별로는 주거용이 1320만달러(36건), 투자용이 3340만달러(94건)이었다.

그러나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과 맞물려 6월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는 다시 늘고 있다. 6월 해외 부동산 취득액은 2270만달러(51건)으로 5월의 880만달러(32건)에 비해 급증했다.

내국인의 해외 부동산 취득액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벌어진 직후인 작년 10월 2970만달러(26건), 11월 690만달러(14건), 12월 530만달러(40건) 등을 기록했다. 올해는 1월 400만달러(10건), 2월 1070만달러(28건), 3월 640만달러(23건), 4월 1510만달러(47건)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5월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퍼지면서 국내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어 향후 해외 부동산 취득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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