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증시가 급등 피로감에 조정을 보인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단기 급등 부담과 기관 매도로 숨을 고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날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55분 현재 기관이 1915억원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2371억원 매수 우위에 나서며 지수를 다시 강세권으로 밀어올리고 있다. 11일째 매수 우위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8일 "외국인 매수가 강화되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회복 가시화와 한국 시장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효과,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을 들 수 있다"며 "이 요인들이 롱텀(Long Term) 자금의 유입을 순조롭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외국인은 IMF 이후인 1998~1999년과 경기회복·원화강세·저금리 기조가 맞물렸던 2003~2004년에 '바이코리아'에 나섰다"며 "당시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주식을 샀고, 매수 종목은 트렌드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롱텀 자금은 길게 들어오고 길게 나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롱텀 자금의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의 매수에 대해 "한국 주식시장이 시세차익과 함께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인식과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의 정상화 속도가 빨리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 매수만 의존해 장세를 장밋빛으로만 보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해외시장의 강세, 달러화 약세, FTSE(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이 고루 맞아떨어지고 있지만 상황이 변화할 경우에도 최근과 같은 강도의 외국인 매수가 유
입될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코스피 단기 상승의 부담과 지속되는 펀드 환매 등을 감안해 단기 매매로 시장대응을 하라고 권했다.

한국투자증권도 FTSE 선진국 지수 편입기준일인 21일을 기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대규모 매수와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의 증가, 대만 대비 증가한 매수세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는 FTSE와 관련이 깊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3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16일 8900억원, 17일에는 7600억원 상당을 매수했으므로 다음 주 초부터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전의 강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