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가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유동성 장세가 4분기에도 강하게 지속될지 여부에는 의문을 표시했다.

문 센터장은 "현재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며 "이는 FTSE(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의 재료 덕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달러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국가에 투자)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요인만으로는 현재의 증시 상승세를 전부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문 센터장은 4분기 유동성의 힘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이유로 정책 효과의 둔화를 들었다.

그는 "미국은 아직 출구전략을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지나친 달러 약세 때문에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할 수 없더라도 양적완화 정책을 더 펼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수요 회복은 아직 요원한 상태이기 때문에 4분기 경기회복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 지수가 신한금융투자가 당초 제시한 하반기 목표치 1650선을 넘었어도 아직 상향조정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유망주는 장기 성장 전망이 좋은 IT와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LED(발광다이오드), 2차전지를 꼽았다. IT와 자동차의 경우 환율 하락이 악재로 지적되고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