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키즈' 신지애(21 · 미래에셋)와 김송희(21)가 1999년 박세리(32) 이후 우승과 인연이 멀었던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10년 만에 우승컵 탈환에 나섰다. 특히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미LPGA투어 1인자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상' 수상의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지애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동갑내기 김송희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기록했고,미야자토 아이(일본)와 줄리 잉스터(미국)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를 달렸다.

시즌 4승에 도전 중인 신지애는 톱랭커 20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상은 물론 상금왕과 다승왕,최소타수상(베어트로피)까지 싹쓸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신지애는 1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어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3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한 데 이어 9~11번홀에서 3연속 버디 퍼트에 성공하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240야드로 짧은 편이었나 페어웨이는 단 한 차례 놓쳤고 그린적중률 77.8%에 퍼트수는 27개로 적었다. 신지애는 "드라이버샷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2~3언더파를 목표로 했는데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며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고 그린이 부드러워 우드로 쳐도 볼을 세우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날 단독 선두로 올랐다가 2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쳐 공동 8위로 마친 적이 있어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던 김송희도 '만년 2위' 딱지를 떼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위에 만족해야 했던 김송희는 드라이버샷이 다소 불안했지만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하며 버디 7개,보기 1개를 적어냈다. 김송희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올해 안정적인 플레이 덕분에 '톱10'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며 "마지막 순간 실수를 줄이고 스윙 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첫 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나연(22 · SK텔레콤)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9위,김인경(21 · 하나금융)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12위에 오른 반면 US여자오픈 챔피언 지은희(23 · 휠라코리아)는 6오버파 78타를 쳐 최하위로 떨어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