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한방에 끝내자''資源有限 智無限(자원은 유한하지만 지혜는 무한)'….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18일 상생협력재단(이사장 윤종용) 주최로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상생문화 포럼' 조찬강연에서 민간기업과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정리한 '혁신 10계명'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먼저 "변화와 혁신을 위해 5%를 개선하라고 하면 직원들은 6%를 달성한 뒤 120% 해냈다고 한다"며 "하지만 그보다는 목표치를 30%로 높여 잡고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해 25%를 달성하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6%와 25%를 비교하면 4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혁신을 위해서는 CEO의 의지와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CEO는 큰 줄기를 잡고 한방에 끝낼 수 있어야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며 "질끔질끔 변화를 추구하다 보면 아예 변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직을 파괴하라''실천하는 것이 힘이다''No 없는 도전''큰 덩치를 잡아라''나 아닌 우리''Early Innovation' 등도 혁신을 위해 늘 염두에 둬야 할 계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서 김 사장은 2020년 한전의 비전을 설명하며 원자력 발전소 10기를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를 생산하는 중동 국가들까지 미래의 클린에너지인 원자력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원전 수주와 동시에 연료인 우라늄을 비롯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일방적이면서 시혜적으로 추진돼 온 협력업체와의 상생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 품목별로 강소기업이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변압기를 생산하는 협력업체만 해도 국내에 44개나 된다"며 "결국 살 길은 해외시장인데 한전은 이들 협력업체들과 해외 에너지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20년엔 전체 85조원의 매출 가운데 33%인 28조원을 해외에서 거둬 들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한전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2% 선에 불과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