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주부 전모씨는 수입산 냄비로 고기를 삶다가 갑자기 냄비 뚜껑이 깨지고 유리 파편이 산산조각 나는 사고를 겼었다.그는 바닥에 떨어진 유리조각에 발을 베 상처가 났다.

냄비에 음식을 넣고 조리하거나 물을 끓이던 중 강화유리를 소재로 한 냄비뚜껑이 스스로 폭발하는 사고(자파현상)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위해정보시스템에 접수된 강화유리 냄비 뚜껑과 관련된 위해사례 60건을 분석한 결과 조리 중에 발생한 자파현상이 53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자파현상으로 인해 신체상해를 입은 경우는 19건이었다.강화유리 제품은 사용 과정에서 생긴 작은 흠집이 표면의 강화 처리된 부분을 뚫고 일반 유리와 같은 내부성분과 만나면서 순간적으로 폭발하듯이 깨지고 이때 내부의 압축된 힘이 보태져 파편이 멀리 날아가게 된다.

소비자원은 또 시판되는 강화유리 냄비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뚜껑을 비스듬히 기울인 상태로 덮어둔 채 가열 후 냉수에 담그는 실험을 했더니 2개 제품이 파손됐다고 밝혔다.직화구이 냄비뚜껑 2개 제품은 사용설명서에 따라 중불에서 가열했더니 11분만에 1개 제품이 파손돼 제품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강화유리 조리기구에 관한 안전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관련업계에는 소비자피해 예방대책 마련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