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상승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 상승한 120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1204원선까지 내려 앉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급락 피로감과 외환 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숨고르기에 나서면서 반등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일부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나흘만에 조정에 들어갔고, 환율 하락의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 기조는 둔화됐다. 밤사이 역외 환율도 현물환 대비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연중 최고점을 경신한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1조가 넘는 주식 순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은 다소 제한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상승한 120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1208원선 부근서 횡보하던 환율은 역내외로 달러 환매수가 일면서 장중 한 때 1210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개장가 부근으로 소폭 이동해 오르내렸다. 오후 들어서도 환율은 1207원선을 중심으로 정체된 모습이었다. 역외 세력들이 매수에 나섰지만 네고 물량이 공급되면서 큰 폭 반등은 어려웠다.

시중은행 딜러는 "주말을 앞두고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미 달러화의 하락세가 주춤해지면서 환율이 반등했다"면서 "하락 재료가 우위지만 급락에 대한 부담으로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1210원 아래서는 네고 물량이 지지하고 있어 추가 상승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24p 상승한 1699.71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3.40p 오른 531.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377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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