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1700선을 넘으면서 증시의 방향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펀드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상승과 관련해서는 인덱스펀드를 비롯해 모든 주식형펀드가 해당하지만,최근엔 증시 상승분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펀드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증시 상승으로 올 들어 손실을 내고 있지만,증시가 하락할 때 빛을 보는 리버스펀드도 증시 방향에 베팅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20일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올해 6월16일 설정된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의 누적 수익률(17일 기준)은 38%를 넘어서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2%가량 상승했으므로 이 펀드는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16%포인트가량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 NH-CA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과 함께 선물에 투자하면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며 "특히 증시가 급등하면서 선물 투자분의 수익이 커져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가 설정 후 석 달 만에 개인 투자자들 자금만 200억원 이상 모으면서 인기를 끌자 다른 운용사들도 레버리지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대신투신운용은 이미 지난 16일부터 '대신포르테레버리지인덱스1.6펀드'를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삼성투신운용도 '1.5배레버리지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레버리지펀드는 적립식 효과가 더해질 경우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2007년 10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적립식으로 레버리지인덱스에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이 기간 수익률은 21%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한 경우(15.08%)보다 6%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6%가량 하락했다.

한편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리버스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리버스펀드는 선물 등에 투자하면서 증시가 하락한 만큼 수익을 내도록 만들어졌다. 현재 출시된 펀드는 10개 정도로 올해는 증시가 상승하면서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작년 증시 하락장에선 유일하게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로 꼽혔다.

박진수 동부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펀드와 리버스펀드 등은 모두 선물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증시와 반대로 가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버리지펀드는 증시 하락시엔 낙폭도 커지기 때문에 주력 펀드에 별도로 가입한 후 레버리지펀드로 추가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