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좋아지는 美경제지표…'가파른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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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착공 9개월來 최고
산업생산ㆍ제조지수 껑충
고용ㆍ소비도 회복 기미 뚜렷
2분기 가계순자산 2조弗 증가
산업생산ㆍ제조지수 껑충
고용ㆍ소비도 회복 기미 뚜렷
2분기 가계순자산 2조弗 증가
대공황 이후 최악이었던 미국 경제가 급속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은 물론 주택,고용 관련 분야에서 자고 일어나면 개선된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는데도 물가 및 채권 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또 다른 '골디락스(Goldilocks)'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닌가 하는 성급한 기대마저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전래 동화 '골디락스와 세마리 곰'에서 유래한 골디락스 경제란 인플레이션 없는 경제 성장을 의미한다. 동화 속 여주인공인 골디락스가 곰들이 끓여준 수프 중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것만 골라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17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59만8000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주택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주택 신축 허가 실적은 57만9000건으로 2.7% 늘어났다. 주택 착공과 신축 허가는 9개월 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 주택시장이 조만간 바닥을 형성한 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날 발표된 필라델피아 지역의 9월 제조업지수도 14.1로 8월(4.2)보다 크게 뛰면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18.9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였다. 8월 산업생산은 0.8% 늘어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재고를 과도하게 줄여온 기업들이 한동안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축된 소비와 함께 미 경제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꼽혔던 고용 사정도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1만2000명 줄었다. 곤두박질치던 소매 판매도 안정될 기미다. 8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2.7% 증가했다. 정부의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 영향이 컸지만 자동차를 제외하고도 소매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10,000선에 육박하는 등 자산 위축 현상도 사실상 끝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분기 미국 가계의 총 자산이 전 분기 대비 2조달러가량 늘어난 53조10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가계자산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0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가는 뛰고 있지만 시장 실세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모건스탠리는 미 자산시장이 주식 투자자와 채권 투자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 있다고 평가했다.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이클 무사 선임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이뤄질 수도 있다"며 "미 경제는 올해 2.4% 마이너스 성장한 뒤 내년에는 약 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경기가 바닥을 쳐도 회복 강도는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영국의 전래 동화 '골디락스와 세마리 곰'에서 유래한 골디락스 경제란 인플레이션 없는 경제 성장을 의미한다. 동화 속 여주인공인 골디락스가 곰들이 끓여준 수프 중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것만 골라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17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59만8000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주택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주택 신축 허가 실적은 57만9000건으로 2.7% 늘어났다. 주택 착공과 신축 허가는 9개월 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 주택시장이 조만간 바닥을 형성한 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날 발표된 필라델피아 지역의 9월 제조업지수도 14.1로 8월(4.2)보다 크게 뛰면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18.9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였다. 8월 산업생산은 0.8% 늘어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재고를 과도하게 줄여온 기업들이 한동안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축된 소비와 함께 미 경제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꼽혔던 고용 사정도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1만2000명 줄었다. 곤두박질치던 소매 판매도 안정될 기미다. 8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2.7% 증가했다. 정부의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 영향이 컸지만 자동차를 제외하고도 소매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10,000선에 육박하는 등 자산 위축 현상도 사실상 끝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분기 미국 가계의 총 자산이 전 분기 대비 2조달러가량 늘어난 53조10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가계자산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0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가는 뛰고 있지만 시장 실세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모건스탠리는 미 자산시장이 주식 투자자와 채권 투자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 있다고 평가했다.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이클 무사 선임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이뤄질 수도 있다"며 "미 경제는 올해 2.4% 마이너스 성장한 뒤 내년에는 약 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경기가 바닥을 쳐도 회복 강도는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