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어제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가 19위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20위권 내에 들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75억18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지난 1999년 100위 내에 들지도 못했으나 10년 만에 처음으로 20위권 이내에 진입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46억400만달러로 역시 3계단 올라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위기에도 한국 대표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순위 상승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인터브랜드 측은 삼성과 현대차의 순위 상승에 대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각각 LED TV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고객들의 기대를 만족시켜 온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셈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삼성과 현대차가 비록 선전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시장환경이다. 디지털 제품은 불과 몇개만 뒤져도 바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고 자동차업계 역시 친환경자동차 개발 등을 둘러싸고 사활을 건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제품 경쟁력과 인지도 향상은 물론 소비자 요구 파악에 한시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5년 전만 해도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을 앞서던 일본의 소니가 올해 29위까지 내려간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