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사는 선물은 무조건 싸다?' 올 추석엔 이런 오해는 금물이다. 대형마트들이 고품격 제품을 원하는 가치형 소비자를 위해 고품질 · 고가격 선물세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의 추석 선물 트렌드는 한마디로 '양극화'다. 중상층 소비심리가 호전 기미를 보이고 식품 안전,원산지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를 겨냥해 백화점 못지않은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는 한편,명절에도 지갑을 열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한 알뜰형 상품을 준비했다.

◆올 추석 과일값↓ 한우값↑

올해 추석선물 세트 가격 동향은 '과일↓,한우↑'로 정리할 수 있다.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과일은 당도가 높고 작황이 좋아져 지난해보다 가격이 10~20% 싸졌다. 반면 한우는 이력추적제,원산지 표시제,한우 전문식당 증가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10~20% 높아졌다. 굴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옥돔은 어획량이 줄어 5~10% 비싸졌다. 참치,식용유,커피 등 각종 가공식품류는 원가가 올라 지난해보다 5~15% 가격이 인상됐다.

◆'온리 명품 · 실속상품'으로 눈길

이마트는 30년 이상 경력의 명장(名匠)들이 만든 제품을 선보였다. '명장 백화고'(600g · 15만8000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농특산물 명인으로 지정한 표고 명장인 안정균 청림농원 대표가 만들었다. '명장 심마니 인삼세트孝'(11뿌리 · 1.6㎏ · 24만8000원),'명장 심마니 인삼세트壽'(10뿌리 · 1㎏ · 14만8000원)는 금산,풍기,진안 등의 인삼 중 최상품만을 엄선했다. 1만~2만원대 가공식품,생활용품 세트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통조림 세트 매출 1위인 '동원25호'(살코기큐참치 165g×12개+런천미트 200g×4개)는 올 설 때보다 6% 저렴한 2만9500원에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클로드 모네,빈센트 반 고흐,앙리 마티스 등 서양 화가들의 명작을 와인 패키지와 쇼핑백에 새긴 '노블 와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2008년 프랑스 와인 콩쿠르에서 메달을 획득한 와인에 모네의 명화를 새긴 '프랑스 H2호'(샤토 드 포베+물랑 드 살 · 각 750㎖ · 4만9000원)가 대표적.'1865 골프 와인세트'(1865 카베르네쇼비뇽 · 750㎖ · 4만7000원) 케이스는 와인 진열대로도 쓸 수 있다. 1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정상가 대비 30~40% 저렴한 9500원짜리 '앗싸다비아 산지기획 배세트'(5㎏),20% 저렴한 '한가위특선 재래김세트'(쌍도목재래김 18봉 · 7800원)를 추천할 만하다.

롯데마트는 친환경 무항생제 지리산 순한한우 갈비 중 5%만 엄선한 갈비세트(38만~40만원대)를 2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올해 축산물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배와 황금사과를 교배해 사과와 배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황금배 세트'(12입 · 7.5㎏ · 4만~5만원대)도 주목되는 상품이다. 또 8000원대 저가 선물로 로하스 ·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와이즐렉 프라임 1등급 계란 선물세트'(10입×3개)를 내놓았다.

GS마트는 1만~5만원 중저가 상품을 지난 설 때보다 25% 늘렸다. 한우 대신 호주산으로 구성한 '한아름 LA식 갈비세트'(2.8㎏ · 7만8000원),'청정우 갈비 특선세트'(2.7㎏ · 9만8000원) 등 10만원 미만의 갈비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40% 이상 저렴한 '풍기 천제명 6년근 홍삼농축액세트'(홍삼농축액+홍삼젤리+홍삼캔디 · 9만9000원 · '10+1')와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주신복씨의 친환경 농장에서 재배한 '하늘이 주신 복(福)사과세트'(5㎏ · 6만~8만4000원)도 눈길을 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