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꿈꾸던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4, 크로아티아)이 신예 파이터의 패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

크로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UFC 103'에서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5, 브라질)를 맞아 3라운드 2분 TKO패를 당했다.

이에 따라 크로캅은 지난 2007년 UFC에 진출한 이후 5전 가운데 3번이나 패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또 한번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반면 산토스는 크로캅이라는 대어를 잡으면서 UFC 3연승을 질주, 새로운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UFC에서 통산 2승3패를 거둔 크로캅의 격투기 통산 전적은 25승2무7패가 됐고 산토스는 이번 승리로 9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6월 'UFC 99'에서 무스타파 알 투르크를 꺾은 크로캅은 이날 경기를 통해 완벽한 부활을 노렸으나 산토스의 '불꽃 펀치'에 밀렸다.

크로캅은 산토스의 빠른 타격에 맞서 가드를 바짝 올리고 빈틈을 노렸다. 크로캅은 자신의 거리를 잡고 미들킥을 시도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산토스의 펀치 러시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또 산토스의 오른손 펀치에 여러 차례 복부 가격을 허용했다.

크로캅 역시 왼손펀치를 산토스 안면에 적중시키며 1라운드 후반 산토스의 오른쪽 눈가에 출혈을 내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상대의 '불꽃 펀치'에 밀린 크로캅은 2라운드에서 오른발 로우킥을 시도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리치가 긴 산토스가 펀치를 계속해서 크로캅의 안면에 꽂아넣자 크로캅은 별다른 답을 찾지 못하고 방어에만 일관했다. 또 원거리에서 복부 공격을 많이 허용해 크로캅의 체력은 급속도로 저하됐다.

3라운드도 1,2라운드와 마찬가지였다. 크로캅은 산토스의 펀치와 니킥을 계속해서 허용하면서 KO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산토스의 펀치를 계속해서 허용한 크로캅은 3라운드 중반 눈을 뜰 수 없다고 심판에게 말하며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반면 '팀 노게이라' 소속으로 파브리시오 베우둠, 스테판 스트루브를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예 산토스는 베테랑 크로캅을 꺾고 UFC 3연속 KO승을 이어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