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년 경영목표 1순위는 '해외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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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동남아은행 M&A 검토… 우리, 中·인도에 지점 신설
신한, 인도 첸나이 진출 타진… 하나, 중국시장 공략에 심혈
신한, 인도 첸나이 진출 타진… 하나, 중국시장 공략에 심혈
내년 은행 경영의 최대 화두는 해외사업 확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은행들이 위축됐던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내년부터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30.5%를 사들였던 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월드뱅크 소속 국제금융공사(IFC)와 공동으로 19.6%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내년 상반기에는 경영권까지 확보키로 했다. 2011년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1년가량 앞당긴 것이다.
국민은행은 중장기적으로 BCC를 러시아 및 동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또 내년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 현지 은행 한두 곳을 인수 · 합병(M&A)하고 베트남에 있는 현지 사무소는 지점으로 승격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과 자금력이 뒤떨어진 이들 국가야말로 국내 은행들이 경험이 풍부한 신디케이트론,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채권(NPL) 인수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특히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명이 넘는 데다 중국 베트남 등과는 달리 M&A를 할 때 외국인 지분 인수 제한이 덜해 진출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내년에 중국 쑤저우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내년에 중국 다롄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각각 지점 한 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 다른 은행에서 우리은행 카드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직불카드 사업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복합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현지 영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적 자금을 받은 은행으로서 M&A는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일단 자체 성장에 중점을 두면서 아시아 현지 은행에 대한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한 · 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계기로 내년 인도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키로 했다. 현재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에 지점을 두고 있는 신한은행은 내년 중 첸나이에 세 번째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또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베트남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머징마켓은 장기적으로 보고 들어가는 것이어서 당장 돈을 벌기보다는 앞으로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수익의 일정 부분은 사회공헌 활동에 투자하면서 현지 사회에 뿌리내리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다음 달 지린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후 3억16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8.44%를 인수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지점을 늘리기로 했다. 전통적으로 부유층이 많은 광둥성 산시성 저장성 등이 신설 지점의 후보 지역이다.
하나은행은 또 인도 뉴델리와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현지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도는 지난달 CEPA가 체결되면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고 베트남은 최근 경제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는 점이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만큼 한꺼번에 해외에 나가지 않고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강동균/김인식/유승호 기자 kdg@hankyung.com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30.5%를 사들였던 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월드뱅크 소속 국제금융공사(IFC)와 공동으로 19.6%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내년 상반기에는 경영권까지 확보키로 했다. 2011년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1년가량 앞당긴 것이다.
국민은행은 중장기적으로 BCC를 러시아 및 동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또 내년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 현지 은행 한두 곳을 인수 · 합병(M&A)하고 베트남에 있는 현지 사무소는 지점으로 승격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과 자금력이 뒤떨어진 이들 국가야말로 국내 은행들이 경험이 풍부한 신디케이트론,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채권(NPL) 인수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특히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명이 넘는 데다 중국 베트남 등과는 달리 M&A를 할 때 외국인 지분 인수 제한이 덜해 진출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내년에 중국 쑤저우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내년에 중국 다롄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각각 지점 한 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 다른 은행에서 우리은행 카드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직불카드 사업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복합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현지 영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적 자금을 받은 은행으로서 M&A는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일단 자체 성장에 중점을 두면서 아시아 현지 은행에 대한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한 · 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계기로 내년 인도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키로 했다. 현재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에 지점을 두고 있는 신한은행은 내년 중 첸나이에 세 번째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또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베트남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머징마켓은 장기적으로 보고 들어가는 것이어서 당장 돈을 벌기보다는 앞으로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수익의 일정 부분은 사회공헌 활동에 투자하면서 현지 사회에 뿌리내리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다음 달 지린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후 3억16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8.44%를 인수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지점을 늘리기로 했다. 전통적으로 부유층이 많은 광둥성 산시성 저장성 등이 신설 지점의 후보 지역이다.
하나은행은 또 인도 뉴델리와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현지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도는 지난달 CEPA가 체결되면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고 베트남은 최근 경제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는 점이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만큼 한꺼번에 해외에 나가지 않고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강동균/김인식/유승호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