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K 계열사 관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SK네트웍스의 풍부한 자금력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워커힐은 2004년 7월 국내 최초의 6성급 호텔인 W호텔을 개장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지만 최근 급격한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만 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작년 상반기에 1444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올 상반기엔 6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자금 압박에도 불구하고 워커힐은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호텔업의 특성상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레저를 포함한 소비재 산업을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도 합병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올초 취임 이후 전체 임원회의 등에서 "자원 개발과 소비재 플랫폼이 양대 신성장 동력"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통신,에너지를 주력으로 하는 그룹이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데 선봉 역할을 맡고 있다"며 "호텔,패션,골프,와인 등 소비재 부문을 통해 SK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가(家)에 워커힐은 '집'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고(故) 최종현 전 회장은 생전에 워커힐호텔 빌라에서 전세 생활을 했고,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결혼 전까지 워커힐에서 살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워커힐의 최대주주였으나 2007년 4월 보유 지분을 SK네트웍스에 무상 출연,이 회사가 최대 주주(50.37%)로 올라섰다. SKC(7.50%),SK케미칼(0.25%) 등이 주요 주주다.
박동휘/이정선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