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28 · 삼화저축은행)이 지난주 한국오픈 2위의 아쉬움을 'SBS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 우승으로 달랬다. '장타자' 김대현(21 · 하이트)은 지난해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2차대회에서 김대섭에게 연장전에서 패배한 데 이어 이날 우승 문턱에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김대섭은 20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CC 퍼시먼 · 체리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 배상문(5억605만원)에 이어 상금 랭킹 2위(3억587만원)로 뛰어올랐다.

김대현은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고,국가대표 상비군 김형우(17)가 선두에 3타 뒤진 3언더파 281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손준업(22)과 홍창규가 4위(2언더파)와 5위(1언더파)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대섭은 16번홀까지 김대현에게 1타 뒤져 우승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행운의 칩샷 버디를 낚으면서 동률을 이뤘고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18번홀(파3)에서 김대현이 보기로 경기를 마치면서 지난해 악몽이 재현됐다. 김대섭은 마지막 홀에서 온그린시킨 뒤 파 퍼트를 성공시켜 올 시즌 첫 승이자 생애 5승째를 달성했다.

올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303야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대현은 하반기 들어 삼성베네스트오픈과 한국오픈에서 각각 6위,7위로 선전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마지막 홀에서 파를 놓친 게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