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전문기업 시디즈(대표 김상현)가 세계 최초로 슬라이드&싱크 시스템(그림)을 적용해 개발한 'T55'시리즈가 국내외에서 잇달아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슬라이드&싱크 시스템은 기존의 등판만 있는 의자와 달리 바깥쪽에 프레임(뼈대)을 설치한 후 등판을 붙인 이중 구조로 이뤄진 것이 특징.기존 의자는 등판 자체가 앞뒤로 움직이는 형태지만 이 시스템은 프레임에 레일로 연결된 등판이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적으로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착석감을 좋게 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인정받아 T55는 올해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와 비즈니스 위크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 우수디자인상(IDEA)에서 본선진출 제품(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 대한인간공학회가 주관하는 제11회 인간공학디자인상 대상도 받았다. 시디즈는 앞서 T50시리즈 의자로 인간공학디자인상 은상,굿디자인상,한국산업디자인상 등을 받은 바 있어 올해 수상으로 디자인 오리엔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시디즈는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사무가구 전시회 '네오콘'에 T55를 출품,호평을 받았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주 거래처로 두고 있는 미국 메이저 브랜드인 KI와 전략적 납품을 추진 중이다. KI는 미국의 허먼밀러,스틸케이스,헤이,놀에 이어 5위의 사무가구 회사로 매출은 약 1조원 규모다. 이번 전시회에서 KI는 T55를 2009~2010년 자사의 메인 제품으로 내세운 영업전략을 계획하고 자체 부스에 메인 제품으로 전시했다. 적극적인 영업을 위해 미국 전역의 KI 세일즈 매니저를 상대로 직접 제품교육까지 진행했다고 한다.

시디즈는 현재 KI에 제품 공급을 위해 T55를 미국인의 체형에 맞도록 변경작업을 끝냈다. 기존의 흰색이던 등판 색상을 블랙톤으로 교체하고 팔걸이,높낮이 등 조절범위도 수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중 KI로부터 주문을 받아 10월께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공급량은 1만개 정도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미국시장에서는 메이저업체 이외엔 시장 진입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번 네오콘 전시회를 통해 유럽 중동에 이어 북미시장까지 유통망을 확장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술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