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기술상] (大賞) 이종기 에이케이켐텍 중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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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고흡수성 수지' 세계 2번째 개발
이종기 에이케이켐텍 중앙연구소장(55)이 제18회 다산기술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소장은 기능성 비드형 고흡수성 수지(제품명 HISOBEAD)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았다.
고흡수성 수지는 자신의 체적보다 수십에서 수백배에 이르는 물을 흡수하는 특성을 갖는 고분자 화합물로 파우더 형태를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리대,기저귀,수유 패드,방향제,휴대용 화장실 등의 제품에 사용된다. 이 소장이 개발한 비드형 고흡수성 수지는 이런 고흡수성 수지의 특성을 개량해 서방성 제제를 만드는 데 응용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서방성 제제는 약을 복용하거나 특정한 화학제품을 사용할 때 성분이 녹아나오는 시간을 늦춰 약물이나 물질의 흡수나 확산을 지연시킨다. 그만큼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고흡수성 수지를 서방성 제제 등의 원료로 활용하려면 일정한 크기와 형상을 지녀야 하며 물을 흡수한 후 장시간 방치하더라도 입자가 풀리는 현상 등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 수지는 일본에서 개발된 타원형 수지와는 달리 완전한 구형이다. 물을 흡수할 때 투명한 정도가 높고 각종 액체를 흡수하는 힘도 세다. 크기를 5~32메시(mesh) 범위 내에서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어 규격화된 서방성 제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 측 설명이다.
이 소장은 "일본 제품과 비교해 흡수율이 50% 이상 높고 열변화에 안정적이며 물이 빠져나가는 이수현상이 거의 없다"며 "일본 제품은 입자가 잘 깨져 이수현상이 흔하고 열에 약한 것은 물론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데다 타원형이라 규격화된 제제를 만들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가가치도 높다. 시중의 일반 고흡수성 수지는 ㎏당 약 2000원이지만 비드형 고흡수성 수지는 ㎏당 3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특히 고흡수성 수지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 연간 70t가량 공급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현재 생산량의 99%가 수출되고 있다.
이 소장은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0억원어치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010년 세계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2004년 개발이 완료돼 그해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국내 특허 2건과 일본 특허 1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 소장은 "흡수량 및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응용하면 식품포장재,습도조절제,완구류,찜질팩 등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2006년 월 50t규모의 생산시설을 구비한 만큼 지속적으로 매출과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