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매년 국내에서 신기술 개발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사례를 발굴,해당 연구자와 소속기관에 수여하는 '다산기술상'이 올해로 제18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이종기 에이케이켐텍 중앙연구소장이 대상을 받았다. 또 기술상 수상자로는 박강열 제일모직 케미칼연구소 수석연구원과 서승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각각 선정됐다. 박원룡 제이씨에스 상무는 장려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이 소장이 개발한 '기능성 비드형 고흡수성 수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제품으로 현재 생산품의 99%가 수출되고 있다. 일반 고흡수성 수지 제품보다 10배 이상 비싸며 일본의 경쟁사 제품보다도 약 2배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008년 생산품 중 거의 전량이 일본에 수출됐고 앞으로도 매출이 급속히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기술상을 받은 박 수석연구원은 '재생 PET를 활용한 ABS/PET Alloy System'을 개발,국내외 특허 8건을 포함해 다수의 국제인증을 받았다. 버려지는 PET병을 재활용해 전자제품 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의 고분자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발생 및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 다른 기술상 수상자인 서 수석연구원은 '한국형 틸팅 열차 및 인프라 시스템 개선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선로의 굴곡이 심한 지역에서도 차체를 옆으로 기울여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기차가 시속 200㎞의 설계속도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TX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역 간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힘든 경제 여건에서도 이와 같이 여러 핵심 기술을 개발해 그 성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사업을 성장시킨 수상자들의 업적은 다른 기업들에도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국내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들이 개발되고 그 사업이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현상은 우리 산업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