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6세대 골프', '홀인원급' 가속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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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폭스바겐코리아에서 마련한 준중형 신차 '6세대 골프' 언론시승회. 예약판매대수 500대를 넘길만큼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소리없이 기대감을 몰아오던 차를 만나는 기회다.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시승행사가 열린 서울 워커힐호텔로 향했다.
새벽부터 세차게 내린 비 탓에 정상적인 시승회는 어려워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지역 강우량은 최대 30mm, 시승은 폭스바겐코리아 임원진들의 신차 소개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오전 11시를 조금 넘어 시작됐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이날 출시된 2.0 TDI로, 2000cc 터보 디젤(경유) 직분사 엔진과 듀얼클러치 6단변속기가 탑재된 모델이다. 제원상 최고 출력은 140마력, 가속도를 나타내는 최대 토크는 이 등급 차량에서는 매우 높은 편인 32.6kg·m이다.
◆'골프는 골프'…여전한 외관
신형 '6세대 골프'를 본 첫 느낌은 외관상 전 모델인 '5세대'와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다. 전조등 부분이 눈을 치켜뜬 듯 조금 더 날카로워지고 차량 측면 검은색 '스트립라인'이 사라진 게 눈에 보이는 차이 정도였다. 제원을 보면 신형 골프의 길이는 전 모델보다 5mm 짧은 4199mm, 너비는 20mm가 늘어난 1786mm이다. 높이는 1512mm로 그대로다.
배정받은 차량에 탑승해 내부를 둘러봤다. 깔끔하게 정돈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페시아(오디오 시스템 등이 자리하는 중앙부)와 계기판, 가죽커버를 씌운 변속기는 별다른 치장도, 그에 따른 부담도 없다.
시트에 몸을 기대고 출발신호를 기다리며 시동을 걸었다. 이날 시승은 정해진 코스를 단체로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승구간은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구리방면 일대 약 14km였다.
◆'짜릿한' 가속능력…정숙성·연비도 '굿'
"밟는 대로 쭉쭉 뻗어 나가더라고요."
이날 행사를 진행하던 직원들은 시승에 앞서 골프의 특징을 묻자 모두 이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 폭스바겐 측은 골프를 가리켜 "3500cc급 휘발유 엔진을 능가하는 가속능력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와이퍼를 작동시킨 후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놓으며 정상적인 차량 성능 평가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체로 이루어지는 시승행사라 주행거리와 시간도 짧았다. 폭스바겐이 골프를 내놓으며 줄곧 내세운 가속능력을 중점적으로 확인해 보기로 했다.
내리막길에서부터 시작된 시승 구간, 굽이진 아차산길을 천천히 내려왔다. 코너링과 제동성능은 이전 모델들과 다를 바 없이 차량을 확실하게 '꺾고', 또 멈춰 준다. 빗길에서도 제동거리가 크게 길어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점심시간대가 다가오며 도로 위 차량들은 늘기 시작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중 탁 트인 직선코스에 진입했다. 오른쪽 발 끝에 세게 힘을 주니 앞으로 기울였던 몸이 순간 뒤로 쏠렸다. 엔진회전수를 나타내는 RPM 게이지는 2000~3000RPM 사이에서 머물렀다.
반면 속도계는 100km/h를 넘어선 후 150km/h대까지 급격히 치고 올라갔다. 무의식 중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가속능력을 보였다. 골프의 제원상 최고속도는 시속 207km, 제동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9.3초다.
속도가 높아지며 차창 밖의 사물이 빠르게 흐려졌다. 큰 빗방울이 계속해 차를 때려댔지만 안에서는 고요함 마저 맴돌았다. 행사 주최 측이 달아놓은 내비게이션의 안내음성만이 차 안에 울렸다. 디젤 차량은 간혹 '소음이 크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골프는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문짝과 창문 틈을 메우는 ‘도어 실링’과 차량 앞 유리에 소음 감소 필름을 적용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줄이기 위해 사이드 미러의 모양도 바꿨다.
여전히 낮은 회전수를 보이고 있는 엔진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교대로 이루어지는 단체 시승인 만큼 차를 돌려 출발지로 돌아와야 했다.
차량을 세운 후 운행정보를 기록, 분석해주는 트립컴퓨터를 작동시켜 연비를 확인했다. 골프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7.9km,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리터당 13.0km를 기록했다. 빗길 주행 중 급제동과 급가속을 연달아 반복했던 점을 떠올리면 흡족한 수치다. 지난 1974년 출시된 후 35년간 세계적으로 약 2600만대가 팔린 명차의 ‘DNA'는 악천후 속에서도 두드러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새벽부터 세차게 내린 비 탓에 정상적인 시승회는 어려워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지역 강우량은 최대 30mm, 시승은 폭스바겐코리아 임원진들의 신차 소개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오전 11시를 조금 넘어 시작됐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이날 출시된 2.0 TDI로, 2000cc 터보 디젤(경유) 직분사 엔진과 듀얼클러치 6단변속기가 탑재된 모델이다. 제원상 최고 출력은 140마력, 가속도를 나타내는 최대 토크는 이 등급 차량에서는 매우 높은 편인 32.6kg·m이다.
◆'골프는 골프'…여전한 외관
신형 '6세대 골프'를 본 첫 느낌은 외관상 전 모델인 '5세대'와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다. 전조등 부분이 눈을 치켜뜬 듯 조금 더 날카로워지고 차량 측면 검은색 '스트립라인'이 사라진 게 눈에 보이는 차이 정도였다. 제원을 보면 신형 골프의 길이는 전 모델보다 5mm 짧은 4199mm, 너비는 20mm가 늘어난 1786mm이다. 높이는 1512mm로 그대로다.
배정받은 차량에 탑승해 내부를 둘러봤다. 깔끔하게 정돈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페시아(오디오 시스템 등이 자리하는 중앙부)와 계기판, 가죽커버를 씌운 변속기는 별다른 치장도, 그에 따른 부담도 없다.
시트에 몸을 기대고 출발신호를 기다리며 시동을 걸었다. 이날 시승은 정해진 코스를 단체로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승구간은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구리방면 일대 약 14km였다.
◆'짜릿한' 가속능력…정숙성·연비도 '굿'
"밟는 대로 쭉쭉 뻗어 나가더라고요."
이날 행사를 진행하던 직원들은 시승에 앞서 골프의 특징을 묻자 모두 이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 폭스바겐 측은 골프를 가리켜 "3500cc급 휘발유 엔진을 능가하는 가속능력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와이퍼를 작동시킨 후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놓으며 정상적인 차량 성능 평가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체로 이루어지는 시승행사라 주행거리와 시간도 짧았다. 폭스바겐이 골프를 내놓으며 줄곧 내세운 가속능력을 중점적으로 확인해 보기로 했다.
내리막길에서부터 시작된 시승 구간, 굽이진 아차산길을 천천히 내려왔다. 코너링과 제동성능은 이전 모델들과 다를 바 없이 차량을 확실하게 '꺾고', 또 멈춰 준다. 빗길에서도 제동거리가 크게 길어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점심시간대가 다가오며 도로 위 차량들은 늘기 시작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중 탁 트인 직선코스에 진입했다. 오른쪽 발 끝에 세게 힘을 주니 앞으로 기울였던 몸이 순간 뒤로 쏠렸다. 엔진회전수를 나타내는 RPM 게이지는 2000~3000RPM 사이에서 머물렀다.
반면 속도계는 100km/h를 넘어선 후 150km/h대까지 급격히 치고 올라갔다. 무의식 중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가속능력을 보였다. 골프의 제원상 최고속도는 시속 207km, 제동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9.3초다.
속도가 높아지며 차창 밖의 사물이 빠르게 흐려졌다. 큰 빗방울이 계속해 차를 때려댔지만 안에서는 고요함 마저 맴돌았다. 행사 주최 측이 달아놓은 내비게이션의 안내음성만이 차 안에 울렸다. 디젤 차량은 간혹 '소음이 크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골프는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문짝과 창문 틈을 메우는 ‘도어 실링’과 차량 앞 유리에 소음 감소 필름을 적용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줄이기 위해 사이드 미러의 모양도 바꿨다.
여전히 낮은 회전수를 보이고 있는 엔진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교대로 이루어지는 단체 시승인 만큼 차를 돌려 출발지로 돌아와야 했다.
차량을 세운 후 운행정보를 기록, 분석해주는 트립컴퓨터를 작동시켜 연비를 확인했다. 골프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7.9km,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리터당 13.0km를 기록했다. 빗길 주행 중 급제동과 급가속을 연달아 반복했던 점을 떠올리면 흡족한 수치다. 지난 1974년 출시된 후 35년간 세계적으로 약 2600만대가 팔린 명차의 ‘DNA'는 악천후 속에서도 두드러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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