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 튀지 않는 고급스러움 '백색가전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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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전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널리 쓰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제품을 함께 일컫는 용어다. 가전제품의 색깔이 한결같이 흰색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말이 만들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백색가전이란 말은 2003년을 전후해 가전제품 광고전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와인,오렌지 등 화려한 색깔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백색'이란 말을 붙이기가 어색해진 것.이 때문에 생활가전 등의 용어가 백색가전이란 용어를 점차 대체했다.
◆되돌아온 백색가전
최근 출시되고 있는 대형 가전제품을 살펴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는 격언이 꼭 들어맞는다. 촌스러운 색깔로 여겨졌던 백색 제품이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 같은 현상은 디자인이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냉장고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LG전자에 따르면 2006년 6%에 불과했던 백색 양문형 냉장고의 비중이 지난달 90%까지 높아졌다. 깔끔한 하얀색 바탕에 꽃 무늬가 그려진 제품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도 상황이 똑같다. 하얀 바탕에 핑크색 등의 줄무늬를 넣은 '퍼니처 스타일'의 제품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를 포함한 모든 대형 가전제품군에서 흰색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며 "냉장고는 80%,세탁기는 70%,에어컨은 60%가 백색 컬러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백색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꽃무늬가 없는 전통적인 백색 제품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양문형 냉장고 일부 모델(프로젝트명은 컬리와 해밀)에는 아무런 무늬가 없다"며 "튀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클래식 화이트'가 신제품의 컨셉트"라고 설명했다.
소재 면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눈에 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튼튼한 이미지와 우수한 제품 내구성,가공성 등의 특징을 갖춰 과거부터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소재가 주는 느낌이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가정용 제품에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홈바의 재발견
'큰 홈바'도 최근 나오는 냉장고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올해 출시된 LG전자 디오스 냉장고의 경우 홈바의 가로폭이 기존 307㎜에서 325㎜로 넓어졌다. 물이나 음료수를 손쉽게 꺼낼 수 있도록 홈바의 크기를 키웠다는 게 가전업체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기 유출로 인한 소비전력 과다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홈바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홈바가 큼직한 편이 더 미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의 크기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00ℓ급이 잘 팔렸지만 올해는 700ℓ로 주력 품목이 바뀌었다. LG전자가 상반기 판매한 양문형 냉장고 중 700ℓ 이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김치냉장고,냉동고 등 냉장 · 냉동 기능을 하는 세컨드 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냉동고는 2005년 이후 매년 40%씩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을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업계 관계자는 "세컨드 냉장고인 김치냉장고,와인냉장고 등을 감안할 경우 가정 내 냉장 · 냉동 보관용량이 1000ℓ에 달한다"며 "한꺼번에 많은 식자재를 구매하는 생활패턴으로 인해 냉장고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장고 내부를 들여다보면 음식물을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성능과 관련된 경쟁이 치열하다. LG전자 디오스 냉장고는 영하 35도의 냉기로 타사보다 3배 더 빨리 식품을 얼리는 '특냉실'을 만들었다.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식품 원래의 맛과 영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수분의 손실을 막는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들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되돌아온 백색가전
최근 출시되고 있는 대형 가전제품을 살펴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는 격언이 꼭 들어맞는다. 촌스러운 색깔로 여겨졌던 백색 제품이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 같은 현상은 디자인이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냉장고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LG전자에 따르면 2006년 6%에 불과했던 백색 양문형 냉장고의 비중이 지난달 90%까지 높아졌다. 깔끔한 하얀색 바탕에 꽃 무늬가 그려진 제품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도 상황이 똑같다. 하얀 바탕에 핑크색 등의 줄무늬를 넣은 '퍼니처 스타일'의 제품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를 포함한 모든 대형 가전제품군에서 흰색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며 "냉장고는 80%,세탁기는 70%,에어컨은 60%가 백색 컬러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백색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꽃무늬가 없는 전통적인 백색 제품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양문형 냉장고 일부 모델(프로젝트명은 컬리와 해밀)에는 아무런 무늬가 없다"며 "튀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클래식 화이트'가 신제품의 컨셉트"라고 설명했다.
소재 면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눈에 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튼튼한 이미지와 우수한 제품 내구성,가공성 등의 특징을 갖춰 과거부터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소재가 주는 느낌이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가정용 제품에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홈바의 재발견
'큰 홈바'도 최근 나오는 냉장고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올해 출시된 LG전자 디오스 냉장고의 경우 홈바의 가로폭이 기존 307㎜에서 325㎜로 넓어졌다. 물이나 음료수를 손쉽게 꺼낼 수 있도록 홈바의 크기를 키웠다는 게 가전업체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기 유출로 인한 소비전력 과다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홈바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홈바가 큼직한 편이 더 미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의 크기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00ℓ급이 잘 팔렸지만 올해는 700ℓ로 주력 품목이 바뀌었다. LG전자가 상반기 판매한 양문형 냉장고 중 700ℓ 이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김치냉장고,냉동고 등 냉장 · 냉동 기능을 하는 세컨드 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냉동고는 2005년 이후 매년 40%씩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을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업계 관계자는 "세컨드 냉장고인 김치냉장고,와인냉장고 등을 감안할 경우 가정 내 냉장 · 냉동 보관용량이 1000ℓ에 달한다"며 "한꺼번에 많은 식자재를 구매하는 생활패턴으로 인해 냉장고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장고 내부를 들여다보면 음식물을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성능과 관련된 경쟁이 치열하다. LG전자 디오스 냉장고는 영하 35도의 냉기로 타사보다 3배 더 빨리 식품을 얼리는 '특냉실'을 만들었다.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식품 원래의 맛과 영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수분의 손실을 막는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들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