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감정가 기준으로 72억원에 이르는 마산의료원 인근 옛 크리스탈호텔 부지를 마산의료원 확장을 위해 경남도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 · 도지사 회의에 앞서 신 회장을 만나 마산 크리스탈호텔 부지 기증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롯데 측은 지금까지 크리스탈호텔 부지를 공시지가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신 회장을 만나 서민들을 위한 의료기관이 부지 확보를 못해 확장 공사를 못하고 있다고 설득해 어렵게 결정을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 2시간 동안 신 회장을 상대로 '계열사 간 이해관계 때문에 어렵다면 회장 개인적으로 사들여서라도 도에 기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신 회장과 만난 다음 열린 청와대 시 · 도지사 회의 만찬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신 회장이 경남도민들을 위해 70억원대 땅을 내놓았다"고 보고했으며 이 대통령은 "대단한 일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1974년 10월 준공된 롯데그룹 소유의 옛 크리스탈호텔은 7260㎡ 터에 객실 115실과 부대시설 등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이며 2001년 6월 폐업 이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왔다.

김 지사는 "신 회장의 결단이 마산의료원 확장 사업의 예산 절감은 물론 마산을 중심으로 한 중부 경남 주민들의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