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B금융이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국내 자동차 업계와 금융업계의 간판 기업이어서 이들의 시총 경쟁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5.16% 오른 11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의 시총은 전날보다 1조2117억원 증가한 24조6710억원을 기록,KB금융(23조3743억원)을 넘어섰다.

전날엔 KB금융 시총이 23조5674억원으로 현대차(23조4593억원)를 제쳤었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에 이어 두 번째로 현대차를 앞선 것이다.

이날은 개장 직후부터 현대차 주가가 큰폭으로 뛰면서 3위 자리를 탈환했으나,KB금융 역시 오전에 6만2000원까지 뛰면서 엎치락 뒤치락했다. 오후 들어 현대차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더욱 키운 반면,KB금융은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결국 현대차가 삼성전자 포스코에 이어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시총 3위 자리에 올랐다. 이전에는 한국전력이 '넘버3' 자리를 지켰지만,IT(정보기술) 자동차 금융 중심의 서머랠리 기간에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순위에서 밀려났다. 현대차가 3위 자리에 올라선 직후만 해도 주된 라이벌은 한국전력과 신한지주였다. 그러나 KB금융이 이달 초순께 신한지주와 한국전력을 차례로 앞서기 시작하면서 현대차와 KB금융 간의 경쟁구도가 본격화됐다.

당시만 해도 현대차 시총이 KB금융보다 2조~3조원가량 앞섰으나, 지난 11일 이후엔 격차가 1조원 미만으로 좁혀지기도 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두 회사는 모두 업종을 대표하는 시총 상위종목이기 때문에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선진국지수 편입의 수혜를 볼 수 있다"며 "현대차는 '쏘나타 효과'에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쟁력이 업그레이드됐고,KB금융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총 3위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