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년여만에 1100원대에 진입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17분 현재 전날보다 8.1원 하락한 1195.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5일 1193원, 종가 기준 10월 1일 1187원 이후 약 1년만에 최저치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던 글로벌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기우는 모습이다. 지난 몇일간 하락세가 주춤했던 미 달러화 약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고, 여기에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따른 주식자금 유입도 가세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14거래일만에 '팔자'로 나서다 이내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달러 약세로 인한 원자재 등 상품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돼 미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했다. 달러 약세로 역외 환율은 1200.25원까지 내려앉으며 이날 환율 하락을 예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미국 증시 상승과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전날보다 3.7원 하락한 1200.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곧장 1200원선을 하향 돌파한 환율은 달러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장중 1194.5원까지 낙폭을 늘렸다. 이후 환율은 1195~1196원 사이에서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횡보하고 있다.

최근들어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팽배하다. 전날도 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게걸음쳤다. 이날도 장 초반부터 이어진 거센 하락 흐름에 당국 대응에 따라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에소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17분 현재 전날보다 4.07p 하락한 1714.81을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1.56p 내린 535.41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앞서 밤사이 거래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51.01p 오른 9829.87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8.26p 상승한 2146.30을 나타냈고, S&P500지수는 7.00p 오른 107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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