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에 울고 웃고…개인타이틀전 피말리네
프로야구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이 시즌 종료를 앞두고도 여전히 치열하다. 이제 팀당 1~4경기만 남겨뒀지만 홈런,타점 등을 제외하고는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홈런,타점왕은 확정적이다. 이적생 신화를 쓰며 타이거즈의 해결사로 우뚝 선 김상현(KIA)은 35홈런,124타점으로 두 부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홈런 2위 최희섭(KIA · 31개),타점 2위 김현수(두산 · 103개)에 크게 앞서고 있다.

시즌 최우수선수(MVP)에서도 김상현의 적수를 찾기 힘들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 1개 이상을 친다면 2003년 이승엽(56개) 이후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린 홈런왕이 된다. 타점도 2003년 이승엽(144개) 이후 가장 많다.

타격 부분은 박용택(LG)과 홍성흔(롯데)의 살얼음판 싸움이다. 홍성흔(0.372)과 박용택(0.374)이 매 경기마다 엎치락덮치락하고 있다. 1999년 이후 10년 만에 3할7푼이 넘는 고타율 타격왕의 탄생 가능성이 높다.

최다 안타왕은 3파전이다. 박용택은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168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정근우(SK · 167개),김현수(두산 · 166개)가 바짝 쫓고 있다. 김현수는 다른 선수보다 1경기를 더 치르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이다.
공 하나에 울고 웃고…개인타이틀전 피말리네
다승왕은 나란히 14승을 거둔 조정훈(롯데)과 윤성환(삼성)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삼성이 롯데보다 2경기 더 남아있고 선동열 삼성 감독도 윤성환의 다승왕을 적극 밀어주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윤성환의 생애 첫 다승왕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조정훈은 포스트 시즌 첫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 정규 시즌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둘 다 승리를 추가로 따내지 못하면 프로야구 역대 최소 승리(14승) 다승왕이 된다.

탈삼진 부분은 류현진(한화 · 177개)과 조정훈(175개)이 불과 2개 차이지만 조정훈의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류현진이 유리한 국면.구원왕 경쟁에서는 존 애키스(롯데)가 26세이브로 1위를 달리고 그 뒤를 이용찬(두산 · 25세이브)이 쫓고 있다. 두산이 2경기 더 남아 있어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두산 아기곰들의 집안 싸움이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과 9승5패를 기록 중인 홍상삼의 2파전 양상이다. 이용찬은 그러나 소방수로는 믿음직하지 못한 평균자책점(4.35)이 걸린다. 홍상삼은 전반기에만 8승을 올려 가장 앞서 나갔지만 후반기에는 1승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둘 다 성적이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약에 따라 신인왕이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