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온두라스 임시정부가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체류중인 브라질 대사관을 봉쇄하고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온두라스 군경은 22일 수도 테구시갈파 중심부에 있는 브라질 대사관을 봉쇄하고 전기와 수도 공급을 끊었으며 전화통화도 단절시켰다.이날 새벽 6시경 군경은 대사관 밖에서 셀라야 전 대통령의 지지자 4000여명에게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는 등 해산작전을 벌였으며 지지자들도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지지자 2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수백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안에는 브라질 외교관을 포함 셀라야 대통령 지지자와 취재진 등 300여명이 머무르고 있으며 식량 공급 등이 끊겨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브라질 외무부는 즉각 “브라질에 대한 공격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미국 국무부는 테구시갈파의 미 대사관을 통해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중이다.

셀라야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임시정부는 성명을 통해 “브라질 대사관에 군경 병력이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브라질 정부가 빠른 시일안에 셀라야 전 대통령의 신병을 넘기기 바란다”고 밝혔다.임시정부측은 통행금지령을 어긴 시위대 170여명을 체포했으며 시위과정중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임시정부는 전날 전국적으로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선포했으며 이날 통금시간을 오후 6시까지 확대했다.또 온두라스내 4개 국제공항을 잠정적으로 폐쇄해 셀라야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드는 것을 막았다.이에 따라 셀라야 전 대통령과 임시정부간 대화 중재에 나설 예정이던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 등의 입국이 연기됐다.지난 6월28일 발생한 쿠데타로 국외로 축출던 셀라야 전 대통령은 전날 니카라과 국경을 통해 극비리에 온두라스에 입국했으며 임시정부측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