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면 죽는다. '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현식 부사장(39) 책상 앞에 붙어 있는 문구다.

조 부사장은 23일 신규 대리점주 120명을 충남 금산 공장으로 초청,생산 라인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50개월 목표로 잡았던 내수 시장 점유율 50%를 5개월 만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량 기준으로 작년 4분기만 해도 한국타이어(36.9%)는 금호타이어(34.5%)에 2.4%포인트 근소하게 앞섰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52%로 올라섰고, 7월엔 53%로 파업에 발목을 잡힌 금호타이어 등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제쳤다.

불황기 전략이 주효했다. 7만9900원짜리 저가형 제품인 '스마트'가 지난 2월 이후 월 평균 4만본 팔리며 '대박'을 터트렸다.

조 부사장은 "스마트를 권하면서 프리미엄 제품도 추천했더니 프리미엄급 판매도 덩달아 늘었다"고 설명했다.

요즘 한국타이어는 "공장에 입고도 하지 않고 물류센터로 바로 보낼 정도"로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조 부사장은 "대리점주들이 받는 타이어 제조일자를 보면 1주일밖에 안 된 것들"이라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안에 공장 증설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나 해외에 공장을 더 짓거나 해외 매물을 M&A하는 방안 세 가지 중에서 선택할 것"이라며 "동생인 조현범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이 계획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연산 8000만본 규모인 생산능력을 2013년까지 1억본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도요타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요타 자회사인 경차 전문기업인 다이하츠에 10년 전부터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기회를 노렸다"며 "도요타와는 공급과 관련된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최종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BMW와도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금산=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