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50원 위에선 외국인 안 흔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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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환율하락에도 수출주 영향 크지않아"
CJ제일제당·삼양사·오리온 등은 수혜 기대
CJ제일제당·삼양사·오리온 등은 수혜 기대
증시가 1700선을 돌파하자마자 원 · 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복병을 만나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거침없는 주식 매수로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대응에 증권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원 · 달러 환율이 23일 거의 1년 만에 1200원 아래로 떨어진 만큼 주식 투자 때 환차익을 민감한 변수로 삼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지금 정도의 환율 움직임으로는 매매 전략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환율 하락은 주요 수출주들의 향후 이익에 부담을 주게 되지만 최소한 달러당 1150원까지는 해당 업체들이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상당부분 상쇄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연말 환율 1150~1180원대 예상
이날 코스피지수는 7.41포인트(0.43%) 떨어진 1711.47로 마감하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전날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지수가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수출주가 많은 블루칩의 전반적인 약세로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삼성전자는 0.61% 하락했고 포스코(-0.78%) 현대중공업(-1.94%) SK텔레콤(-0.87%)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YF쏘나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현대차(2.23%)와 현대모비스(2.32%)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강세를 지켜 지수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증시가 단기 급등한 부담에다 환율이 1200원 이하로 하락한 탓에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다가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오락가락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액은 1305억원에 그쳐 지난 9일 이후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환율 하락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로 달러당 1150원 안팎까지는 부담이 없다는 의견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외국인이 4개월 이상 연속 순매수했던 구간의 환율 범위는 1133~1438원으로 집계됐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 외에 환차익까지 얻게 된다"며 "1100원대 중반까지는 외국인이 환율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환율이 1200~1300원대에서 움직였던 2000년대 초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다가 1150원 아래로 떨어진 2004년부터 추세적인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1100원대 중반 수준까지의 점진적인 하락은 외국인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1150~1180원 사이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 · 해운주 수혜 기대
일반적으로 환율 하락은 수출 비중이 큰 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주요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과거와 달리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아져 단기간에 환율이 급락하지 않으면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낙관적인 의견도 많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해외 현지법인에서 부품을 자체 조달해 제품을 생산하는 비중이 커져 환율 영향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가 원 · 달러 환율 하락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해준다는 시각도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IT 자동차 등 일본 기업과 경쟁 중인 국내 수출기업은 엔고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환율 하락은 수입 비중이 큰 음식료 철강 전기가스 등과 항공 해운주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등은 이날 2~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환율 하락 수혜주로 CJ제일제당 삼양사 오리온 등 음식료주와 대한항공 포스코 풍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을 제시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
특히 거침없는 주식 매수로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대응에 증권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원 · 달러 환율이 23일 거의 1년 만에 1200원 아래로 떨어진 만큼 주식 투자 때 환차익을 민감한 변수로 삼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지금 정도의 환율 움직임으로는 매매 전략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환율 하락은 주요 수출주들의 향후 이익에 부담을 주게 되지만 최소한 달러당 1150원까지는 해당 업체들이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상당부분 상쇄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연말 환율 1150~1180원대 예상
이날 코스피지수는 7.41포인트(0.43%) 떨어진 1711.47로 마감하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전날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지수가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수출주가 많은 블루칩의 전반적인 약세로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삼성전자는 0.61% 하락했고 포스코(-0.78%) 현대중공업(-1.94%) SK텔레콤(-0.87%)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YF쏘나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현대차(2.23%)와 현대모비스(2.32%)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강세를 지켜 지수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증시가 단기 급등한 부담에다 환율이 1200원 이하로 하락한 탓에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다가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오락가락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액은 1305억원에 그쳐 지난 9일 이후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환율 하락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로 달러당 1150원 안팎까지는 부담이 없다는 의견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외국인이 4개월 이상 연속 순매수했던 구간의 환율 범위는 1133~1438원으로 집계됐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 외에 환차익까지 얻게 된다"며 "1100원대 중반까지는 외국인이 환율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환율이 1200~1300원대에서 움직였던 2000년대 초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다가 1150원 아래로 떨어진 2004년부터 추세적인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1100원대 중반 수준까지의 점진적인 하락은 외국인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1150~1180원 사이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 · 해운주 수혜 기대
일반적으로 환율 하락은 수출 비중이 큰 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주요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과거와 달리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아져 단기간에 환율이 급락하지 않으면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낙관적인 의견도 많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해외 현지법인에서 부품을 자체 조달해 제품을 생산하는 비중이 커져 환율 영향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가 원 · 달러 환율 하락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해준다는 시각도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IT 자동차 등 일본 기업과 경쟁 중인 국내 수출기업은 엔고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환율 하락은 수입 비중이 큰 음식료 철강 전기가스 등과 항공 해운주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등은 이날 2~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환율 하락 수혜주로 CJ제일제당 삼양사 오리온 등 음식료주와 대한항공 포스코 풍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을 제시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