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범인이 현장에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고 범행을 저질렀더라도 단서를 잡을 수 있는 수사 기법이 개발됐다.

충남지방경찰청은 24일 오전 충남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장갑문양을 사람의 지문처럼 데이터베이스화해 범죄현장에서 사용된 장갑흔을 채취,수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충남경찰은 지난 5월부터 전국의 장갑생산 공장에서 50종 300여점의 국내산·수입산 장갑을 수집해 이를 가변광원장비와 실체현미경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각 장갑 접촉면의 고유형태를 경찰 내부망인 과학수사포털시스템(SCAS)에 등록했다.이를 통해 전국의 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서 장갑문양이 데이터베이스화된 과학수사포털시스템을 수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사람의 지문이나 신발 족적은 이처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이용해 왔지만 장갑문양을 자료로 구축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관계자는 “범죄 현장에서 사용된 장갑의 종류를 특정할 수 있게 되면 이 장갑이 몇 켤레나 생산됐고 어디서,어떻게 판매됐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범인 검거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면서 “사건의 조기해결은 물론 과학수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