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주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저평가 매력 부각에 힘입어 조정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24일 오후 2시35분 현재 음식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02% 오른 2262.95를 기록하면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3.08% 오른 2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오리온(4.35%), 롯데제과(1.13%), 하이트맥주(1.76%), 농심(0.60%), 롯데칠성(0.38%) 등도 오름세다.

증권업계에서는 음식료주들이 원화 강세 수혜주이기 때문에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음식료업체들이 원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해 달러로 결제하고, 유산스 등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화강세로 인해 원가 부담이 줄어들면서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환율은 통상 1∼2개월, 국제 곡물가격은 약 6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음식료 업체들의 생산 투입 원가에 반영된다.

또한 국제 곡물가격이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상쇄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00원 떨어질 경우 CJ제일제당 EPS(주당순이익)이 23% 개선되는 효과가 있고, 농심은 11%,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6∼7%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 3월 1597.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오후 2시3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4% 상승한 1197.30원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음식료주들의 가격 메리트도 돋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종가 기준 음식료업종 지수는 연초 대비 10%가량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 52%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치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주가 수익률은 다른 업종들을 밑돌았다"며 "이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 모멘텀(계기)으로 작용, 갭 메우기 차원에서 음식료주들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