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골프 박람회] "족집게 골프레슨" 입소문 타고 1만명 몰려
"티샷 쏘세요. 빌딩 지붕이나 도로를 맞히면 좋은데요. 아,물에 빠졌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시뮬레이션(스크린) 골프업체 훼밀리골프가 새로 내놓은 '청계천 버전'을 이용한 장타 대회를 보고 계십니다. "(개그맨 김은우씨)

"은우 형님,좀 조용하세요(웃음).저는 중학교 2학년 김아림 선수와 남녀 성대결을 벌이겠습니다. 레이크힐스CC에서 2홀을 쳐 승부를 가리겠습니다. 여기는 에이스골프 부스입니다. "(개그맨 황기순씨)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 종합전시회인 '2009한경골프박람회'가 24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막을 올렸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1만여명이 박람회장을 찾아 '국내 최대 골프 잔치'라는 명성을 이어갔다. 클럽 신제품과 시뮬레이션골프 창업 설명회,이월 상품 할인 판매 등 알찬 행사 구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오후 들어 관람객이 급증했다.
[한경 골프 박람회] "족집게 골프레슨" 입소문 타고 1만명 몰려
◆…골프용품 종합관(제1관) 이벤트 무대에 마련된 '얼짱골퍼 한설희 프로와 함께하는 원포인트 레슨'이 시작된 오전 11시30분 대기자 행렬이 긴 꼬리를 만들었다. 이날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예리한 지적과 조언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반응들이었다.

골프를 20년 이상 한 신이철씨(72)는 "나이를 먹다 보니 몸이 굳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바로 그 문제를 꼬집어줬다"며 "전문가가 지적해주니 확신이 생겨서 스윙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력 2년의 강신덕씨(48)는 "몸이 클럽과 너무 가깝고 스탠스가 넓어 리듬을 잘 못 탄 점을 고쳐줬다"며 족집게 레슨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경 골프 박람회] "족집게 골프레슨" 입소문 타고 1만명 몰려
◆…시뮬레이션골프 창업관에도 인파가 몰렸다. 창업 설명회뿐 아니라 시뮬레이션골프 업체 간 이벤트 대결이 후끈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한 홀 체험 및 장타 · 니어핀 대회(골프존),룰렛을 돌려 상품이 정해진 뒤 퍼트를 성공하면 상품을 타는 복불복게임(훼밀리골프),즉석 사진 촬영 및 니어핀 대회,김홍기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알바트로스),니어핀 및 장타대회(골프마스터즈),김재환 유응열 송경서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에이스골프) 등 다양했다.

창업 컨설팅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학원을 운영 중인 노상호씨(50)는 "최근 사교육 시장이 좋지 않아 업종 변경을 고려 중"이라며 "오늘 여러 업체를 비교해가면서 창업 비용,사업성 검토 등에 대해 설명을 들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클럽관'의 시타석에도 2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이 길었다. 김종규씨(61)는 "새로운 골프채들이 많고 직접 시타해 제품 성능을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박상이씨(45)도 "넓은 시타석에서 힘껏 쳐볼 수 있었다"며 "마음에 드는 클럽이 있어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의류업체 애플라인드는 오후 4시께 안선주 이보미 서예순 등 하이마트선수단 사인회를 열어 관람객들이 대거 몰렸다.

◆…박람회 협찬사인 우리투자증권은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4.5m 퍼트를 넣으면 볼마커를 주는 이벤트에 참가자들은 길게 줄을 서야 했다. 골프공 묘기 공연,어프로치샷을 통한 보드 맞추기(도전 골프왕),볼을 클럽으로 쳐서 바스켓에 넣는 '골프 인 더 바스켓' 등 참가형 이벤트에도 신청자들로 북적였다. 황근호씨(41)는 "필드에서는 잘 했는데 박람회에서는 갤러리가 있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한경 골프 박람회] "족집게 골프레슨" 입소문 타고 1만명 몰려
◆…인체공학적인 골프장갑 '듀렉스' 를 출품한 듀렉스코리아는 박람회 기간 매일 오후 2~4시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주사위 2개를 던져 합이 7이 나오는 고객에게 50% 할인된 가격으로 장갑을 판매한다.

김진수/김주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