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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에 빼앗긴 수학여행…너무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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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ㆍ중ㆍ고교 취소 잇따라… 학생들 볼멘 소리
    단체 관광객 줄어 버스·여행 업계도 울상
    서울 목동의 A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최모양은 최근 예정된 수학여행이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되자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가게 해달라는 건의서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양은 "전교생의 서명을 받는다고 해도 수학여행을 갈 수 없을 것"이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을 듣고 포기했다. 최양은 "중학생인 오빠의 수학여행 경험담을 들은 후 6학년 수학여행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며 "아빠까지 나서서 건의서 만들기를 도와줬지만 무산돼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확산과 감염을 막는다는 이유로 일선 시 · 도 교육청이 수학여행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각급 학교에 내려보낸 뒤 초 · 중 · 고교 학생들 사이에서 '수학여행 추억만들기를 못하게 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공문을 받은 각급 학교들은 신종플루 감염자가 나올 경우 책임져야 한다는 점 때문에 수학여행을 아예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쪽으로 방침을 확정해 학생들에게 통보하고 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던 강북구 신일고교는 수학여행을 전면 취소했다. 손덕준 신일고 교무부장은 "수학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 마음이 너무 간절했다"면서 "수학여행에서 쌓을 수 있는 많은 추억을 담지 못하는 학생들 심정이야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마포구 상암고교와 구로구 신도림고교도 10월 예정이던 수학여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충북 제천 세명고교도 충북도교육청이 수학여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받고 1학년의 제주도 수학여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노원구 하계중학교는 지난 17일 가을 소풍을 취소했다. 이명자 하계중 교무부장은 "매일 등교시 체온을 측정하고 이에 따라 학생들도 신종플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 취소 결정에 특별한 불만은 없었지만 모두들 못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해외로 예정됐던 수학여행을 국내로 변경한 학교도 있었다. 광진구 건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는 최근 이 학교가 3년째 진행하던 1학년 '일본역사문화탐방'을 '설악산수학여행'으로 변경했다. 서진수 교감은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신종플루가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자 이같이 결정했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단체 관광객 급감으로 관광버스 업계도 울상이다. 전국 관광버스의 가동률은 나들이객이 많은 지난 4월 71%를 정점으로 5월(69%)과 6월(62%)에 이어 7월 들어선 42%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버스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수학여행 취소로 관광버스 성수기인 9~11월간 매출 손실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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