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주택건설회사인 동일토건이 대구시 수성구 상동에 지은 아파트 '수성 동일하이빌 레이크시티'의 계약조건을 완화해 중대형 위주의 미분양분을 판매 중이다.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수성 동일하이빌은 122~261㎡형 아파트 16개동 1411세대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다. 수성 동일하이빌도 지방 부동산 경기불황 여파를 혹독하게 겪은 단지에 속한다.

최근 2~3년간 대구지역에 아파트 공급물량이 크게 집중된 데다 경기침체 골이 유독 깊은 지역특성 탓으로 수성 동일하이빌은 중대형 아파트 중심으로 일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동일토건은 미분양분 해소를 위해 계약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계약금의 20%만 내면 일단 입주가 가능하다. 중도금 60%는 은행의 담보대출로 알선해준다. 이자는 계약자가 내지 않고 동일토건이 최대 2년간 대납하는 조건이다.

또 계약자가 잔금을 미리 납부할 경우 잔여 기간에 연 10%의 이자율을 적용,잔금납부 때까지 남은 기간에 대한 이자상당액만큼 분양가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런 조건을 적용하면 수성구 일대의 전세 시세에 50%에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게 동일토건 측 설명이다.

동일토건은 계약조건을 완화하면서 최근 두 달 사이에만 100여채가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수성 동일하이빌의 분양가는 3.3㎡당 975만~1290만원 선이다.

수성 동일하이빌은 빼어난 조경과 대규모 주민공동시설을 갖춰 전반적으로 "단지 입지와 전체 설계가 괜찮다"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차츰 소진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동일토건이 1998년 경기도 용인 구성에서 분양한 아파트부터 시도해온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설계가 수성 동일하이빌에도 적용됐다. 대신 지상에 조경공간을 넓혀 녹지율은 30%에 달한다.

대지 면적 9만4221㎡ 가운데 3만3000여㎡에 달하는 공간에 157종류의 야생화와 감나무 느티나무 매화나무 등을 심었다. 초목은 4개 생태연못 및 400여m의 실개천과 조화를 이뤄 공원 같은 분위기다.

수성 동일하이빌에는 대구지역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 들어선 스포츠센터,영어마을,미디어센터로 구성된 커뮤니티 시설은 연면적 6022㎡ 규모다.

스포츠센터는 수영장 사우나시설 골프연습장 GX룸 피트니스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수영장은 길이 20여m에 3개 레인,유아풀,마사지풀,자연채광의 선큰가든 등으로 이뤄져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영어마을은 전문교육회사인 YBM 시사어학원이 맡아서 운영 중이다. 동일토건은 2년간 운영지원을 하기 때문에 입주민은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다. 현장을 방문하면 골프카트를 타고 단지 곳곳을 안내받을 수 있다. (053)761-0080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