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미국 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피츠버그 핍스식물원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업무만찬에 참석,"IMF의 중요한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신뢰성과 정당성 확보를 위한 근본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에 대한 정상 차원의 정치적 결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은행의 개혁도 동시에 추진돼야 함은 물론"이라며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의 투표권이 형평성 있게 배분될 수 있도록 지분 개혁이 이뤄져야 하며 IMF처럼 지분 검토를 주기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은행을 포함하는 다자개발은행들은 저소득 국가의 식량 · 에너지안보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IMF의 신뢰성과 정통성에 대해 많은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G20회의는 앞으로 IMF 개혁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IMF 지분이) 과대 배정된 국가로부터 과소 배정된 국가로 쿼터 이동을 강조하고 싶다"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 과제가 G20정상회의를 통해 원만히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