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원유와 가스에 집중됐던 원자재 투자 대상을 곡물 석탄 희토류 등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투자 지역도 아시아권 등으로 넓히며 원자재 시장의 '빅 브러더'로 부상 중이다.

CIC는 25일 인도네시아 최대 석탄업체인 PT부미에 19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화력발전용 석탄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주 CIC는 홍콩의 곡물투자업체인 노블그룹에 8억5000만달러를 투입,지분 15%를 사들였다. 노블은 1987년 설립된 업체로 광산과 농장,항만,공정설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40개국 이상을 거점으로 알루미늄과 아연 등의 상품을 거래하고 있다.

CIC는 캐나다 테크광산에 15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최근 10주간 42억달러 이상을 해외 원자재 시장에 뿌렸다. 몽골의 철광석업체인 홍콩 룽밍 인베스트먼트홀딩스에 3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룽밍은 몽골 에루 철광석 개발구의 지분 53%를 소유하고 있다. CIC는 이와 함께 전 세계 희토류의 40%가 매장돼 있는 네이멍구 자치구에 바오터우철강과 공동으로 희토류 채굴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희토류는 희귀 자원의 일종으로 하이브리드카나 2차전지 등 친환경 산업의 핵심 원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