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MB, '풋볼스타' 워드 만나…오바마, 95분 서서 정상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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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들은 24일 만찬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회의일정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미국 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인 하인스 워드 선수 등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피츠버그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재임 시절 명예서울시민으로 위촉했던 워드 선수를 만나 "내가 서울시장 때 이 친구와 어머니가 오셨는데 어머니가 (예전에) 청계천변에 사셨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올해 (워드 선수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성적이 어떤지 모르겠다"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쪽 편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워드는 "이 대통령을 2006년 서울시장 시절에 이어 지난해 2월 취임식,오늘까지 세 번 뵈었다"며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대표해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풋볼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피츠버그 앨러게니 강변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탑을 찾았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만찬장에 도착하는 각국 정상들을 맞이하느라 무려 1시간35분을 서 있었다. 만찬 참석자들이 각국 정상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관계자 등을 합쳐 40명 가까이에 달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들을 기다리는 동안 종종 긴 침묵이 흐르자 미셸 오바마 여사가 "너무 조용하네요. 누군가 노래 좀 해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기다리는 동안 비가 내리자 마크 크놀러 CBS 기자가 비를 피할 천막을 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다면 '천막 차르(책임자)'로 임명해 드리겠다"고 응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 시작 시간보다 20분 늦게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도착한 이후에야 만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각국 정상 부인들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주최하는 별도의 일정을 소화했다. 프로그램은 존 케리 상원의원의 부인인 테레사 하인스 케리가 소유한 피츠버그 인근 농장에서의 유기농 만찬으로 시작했다. 정상 부인들은 25일엔 앤디 워홀박물관을 관람하고 워홀의 타임캡슐 가운데 하나를 개봉했다.
◆…피츠버그 시내에서는 다른 지구촌 정상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회의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이를 해산하려는 경찰 간 충돌이 빚어졌다. G20 회의장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아스널파크에선 '피츠버그 G20 저항그룹'이란 단체 주관으로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회의장으로 행진하려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최루탄 등을 쏘며 저지했다.
피츠버그=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