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80만원 고지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25일 2.27% 상승한 81만원으로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 회사 주가가 80만원대에 오른 것은 2007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일 연속 이 종목을 사들이며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3.3% 늘어난 31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염동연 연구원은 "설화수 헤라 등 고급 브랜드들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영업이익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원 · 엔 환율이 올해 100엔당 1300원대에서 유지되고 있어 일본 관광객들의 대량 구매가 이어지는 것도 실적 개선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염 연구원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샤넬 매장이 사라진 자리에 설화수가 입점한 것도 아모레퍼시픽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인구는 한국의 30배 정도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은 한국의 두 배 수준인 약 20조원"이라며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중국 여성들의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져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씨티증권 역시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매장에서 마일리지 포인트로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와 씨티는 이 회사의 목표주가로 각각 91만3000원과 96만원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