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경제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고 저금리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 등 증시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힌트를 주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성명서에서는 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딛고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현재 국면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구간에서 투자자는 고베타 종목에 관심을 갖는다"며 "개별 국가를 종목으로 가정한다면 한국은 고베타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대비 국내 증시 베타는 1.5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MSCI 지수기준, 2000년 이후 평균). 현재와 같 은 경기회복 국면에서 글로벌 증시가 1% 상승하면, 국내 증시는 1.5%가 상승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FOMC성명서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 국면이라는 점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생산력 갭이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했던 구간에서 물가상승률은 2.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인 플레이션 압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구간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것은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 는 조합 중 하나"라고 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상당 기간 동안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그는 "G20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출구전략(거시경제정책 공조)에 대한 '미국 측의 답'이라는 점과 저금리 정책 유지라는 점을 의미하고 있다"며 "이는 증시의 상대적 투자매력도 유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기지증권(MBS) 매입 종료일을 2010년 1분기로 밝혔다는 점에서 주택시장 회복 지연과 유동성 축소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는 연준리의 미국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실제로 9월 FOMC성명서에서는 주택 부문의 활동도 증가(activity in the housing sector has increased)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최근 기존 및 신규주택매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