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원화 절상이 지속되겠지만 속도는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영 한국증권 연구원은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수급 공백이 발생해 코스피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규모가 약 1000억원으로 크지 않았음에도 시장의 유일한 매수 주체가 사라지면서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전환의 단초는 글로벌 달러화 반등"이라며 "달러화의 약세 예상과 낮은 차입 금리가 달러캐리 트레이드의 충분 조건이기에 달러화의 반등은 캐리를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2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은 경기의 추가 호전, 인플레이션 압력 통제, 국채 매수 속도 약화 등을 적시했다. 특히 국채 매수 속도를 낮출 것이라고 밝힌 게 FRB가 순조롭게 출구 전략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궁극의 출구 전략은 금리의 인상이고 FRB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출구전략이 이른 시일 내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며 달러지수가 반등했다고 하나 환율 상대국들이 EU, 일본 등 미국보다 경기회복 강도가 약한 국가들인 점을 감안하면 원화가 절하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원화가 타 통화와 달리 계속 절상된다면 절상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달러 자금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4일 원·달러 현물은 소폭 올랐으나 1개월 선도환율은 하락했다.

다만 원화의 절상 속도는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도 떨어질 수는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