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29~30일 청약을 받는 한스바이오메드(대표 황호찬)는 바이오산업의 한 분야인 조직공학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주제품은 피부와 뼈 등 인체조직 이식재와 인공유방과 같은 실리콘 소재 의료제품이다.

1999년 9월 설립해 그해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무세포 인공진피를 개발했으며 2002년 6월엔 대덕연구단지에 조직공학연구소인 한스대덕연구소를 준공했다. 2003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체조직이식재를 승인받아 세계시장에 진출했다. 2005년에는 국내최초로 식약청으로부터 인체조직은행 설립 허가를 받았다. 한스바이오메드의 대주주는 유가증권시장의 우리들생명과학으로 지분 21.46%를 보유 중이다.

주제품인 인체조직 이식재 중 피부이식제품은 사람의 피부를 원재료로 표피와 세포들을 제거한 후 얼려서 만든다. 피부이식재 제조기술을 이 회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 중이다. 뼈이식재도 사람의 뼈를 녹여서 냉동보관하다 이식이 필요한 부위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이식한다. 뼈이식재는 잇몸 재건수술에 주로 쓰인다. 뼈이식재 제조가 가능한 기업은 국내에 3개사다. 회사 측이 추정한 작년 국내 시장점유율은 피부 56%,뼈 17%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피부시장이 146억원,뼈시장이 888억원 정도로 한스바이오메드는 피부에서 82억원,뼈에서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실리콘젤 소재의 인공유방이 꼽힌다. 유방재건수술이나 미용성형수술용 보형물은 처음에는 실리콘 소재가 주로 쓰였지만 팩이 터지면 실리콘이 몸에 번질 위험이 높아 1990년대 들어서 식염수팩으로 대체됐었다. 2000년대 중반 실리콘의 점성을 높인 코헤시브젤이 개발됐고 2007년 이후부터는 실리콘 보형물이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유방은 아시아 최초로 CE인증(환경 건강 안전 및 소비자보호와 관련된 유럽의 통합규격 인증)을 얻어 수출 중이며 한국 식약청 승인도 올해 안으로 받아 내년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황호찬 대표는 "안정성과 촉감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빠른 성장을 기대한다"며 "인공유방이 올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지만 내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9월결산법인으로 지난 사업연도에 매출 123억원과 순이익 20억원을 올렸으며 이번 3분기까지(지난해 10월~올해 6월)는 매출 99억원과 순이익 18억원을 기록 중이다.

한스바이오메드는 다음 달 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일반공모 예정분 15만5400주를 포함한 77만7000주다. 1년간 보호예수되는 부분은 최대주주 등의 지분 36.8%를 포함한 38.8%다. 공모가는 회사 측 공모희망가격 4500~5100원보다 높은 5500원으로 결정됐다. 42억원에 달하는 공모자금은 신제품인 실리콘 유방보형물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