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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진글로벌(회장 이상일 www.iljin.com)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존의 자동차용 휠베어링 사업,자동차 새시 부품 분야에서 산업용 베어링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개혁을 단행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산업용 베어링 사업의 선봉에 선 제품은 풍력발전기용 베어링.이 회사는 현재 세계적인 풍력발전기 제조사들과 함께 풍력발전기용 슬루윙(slewing) 베어링과 메인샤프트 베어링의 공동개발을 추진하며 기술기반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분야는 사실상 일부 선진국업체의 독과점 품목으로,기술 선점과 국산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첨단 전략 부품이다. 풍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2012년 세계 풍력베어링 시장이 약 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중요성을 간파한 일부 국가는 풍력베어링 산업을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연구개발 및 첨단 생산설비 구축 등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상일 회장은 "국내의 경우,이 분야에 대한 공급체인조차 육성하지 못하고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풍력베어링 수급의 어려움은 정부 주도의 대형 R&D사업 진행에도 차질을 빚는다"고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풍력발전기용 베어링의 생산과 공급에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엔지니어링 경험을 갖춰야 한다. ㈜일진글로벌은 이미 자동차용 휠베어링 사업을 통해 자체 베어링 해석 프로그램 등 탄탄한 기본기와 실전경험을 다져왔고,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일선급협회 GL(Germanischer Lloyd)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때문에 국내 어느 기업들보다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개발에 유리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 회장은 "세계 일류 베어링 기업이 되기 위해 우수한 엔지니어를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후발업체로서 한계를 실감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 만큼 정부 당국이 하루 빨리 풍력베어링산업을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연구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